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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대한 관심, 폭력·학대 예방합니다"

[행복한 가정, 건강한 사회 112 캠페인] ②사소한 정보 하나가 문제 해결 실마리

2021-05-24 05:50:02 임채규 기자 임채규 기자 kpa3415@kpanews.co.kr

'착한 탐정이 되어 주세요!' 어려운 이웃을 찾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서울시가 진행중인 캠페인 가운데 하나다. 생계가 어려워 보이거나 며칠째 불이 꺼져 인기척이 없는 경우, 우편함이 가득 차 있거나 한동안 이웃이 보이지 않는다면 동주민센터나 다산 콜센터로 연락을 달라는 내용이다.

'착한 탐정' 캠페인은 주변의 작은 관심이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복지상담을 통해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주변에 대한 사소한 관심 하나가 적극적인 문제 해결의 계기를 마련하는 사례는 적지않게 확인할 수 있다.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어려운 문제나 위기에 놓인 이웃에게 쉽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대한약사회가 동아ST와 함께 시작한 '행복한 가정, 건강한 사회 112 캠페인' 역시 지역 가까이에 위치한 약국의 장점을 살려 이웃에게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가정폭력이나 아동과 노인에 대한 학대 문제는 여전히 당사자 스스로 얘기하기를 꺼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직도 가정폭력을 범죄가 아니라 말 그대로 '가정 내의 일'로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배경이기도 하다. 이같은 인식은 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폭력이나 학대가 일어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정신장애나 학대 경험을 가진 경우, 약물중독이나 빈곤·실업도 상황이 발생하는 계기가 된다. 특히 자녀를 부모의 소유물로 여기거나 체벌을 수용하는 잘못된 생각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배경이 되고 있다. 사례를 줄이고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특히 주변의 무관심을 관심으로 돌려야 한다는 점은 중요한 부분이다.

'지역 밀착' 약국 역할 기대

전국적으로 지역 곳곳에 위치한 2만 3000곳의 약국은 취약계층을 위한 의약품 안전사용교육은 물론 지역사회 통합돌봄과 생명존중 자살예방활동에 참여하며 적지않은 기여를 해왔다. 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건강지킴이와 지역사회 안전망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하고 있는 약국은 가정폭력이나 학대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더할나위 없는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폭력이나 학대가 발생한 경우 직접 병원을 찾는 경우보다는 약국에서 의약품을 구입해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밖으로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사례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약국과 여기에 종사하는 약사의 역할은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하는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대한약사회가 동아ST와 함께 '행복한 가정, 건강한 사회 112 캠페인'을 시작한 배경이기도 하다.

관계자들은 특히 가해자나 피해자가 직접적인 언급을 꺼리는 사안이기 때문에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계기가 필요한데 이러한 단서를 찾는데 약국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평소 고객 상담을 통해 축적된 상담 능력을 갖춘 지역 약국은 섣불리 꺼내기 쉽지 않은 내용을 비교적 쉽게 알아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개인 가정사를 비롯한 관련 정보를 지역 누구보다 자세하게 알 수 있고 바뀐 내용이 있는지 쉽게 듣고 확인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반복되는 상처 보인다면…

약국을 찾는 방문객 가운데 얼굴이나 다른 신체 부위 등에 평소 볼 수 없는 상처가 확인되거나, 약물이나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부상이 있는데도 병의원을 찾는 등의 처치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 관심이 필요하다.

치료받지 못한 상처나 부상이 발견되거나, 주변 이웃에서 다툼이나 욕설 등의 큰 소리가 자주 들린다면 상황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식사를 거르거나 영양실조 등의 상태로 보이는 방문객이 있거나 필요한 적절한 처치를 하지 않은 아동이나 노인 등이 발견된다면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비슷한 크기의 상처가 반복적으로 생기거나, 겨드랑이나 허벅지 안쪽 등 다치기 어려운 부위의 상처가 발견된 경우, 뜨거운 물이나 담배불에 의한 화상 등은 폭력이나 학대와 연관성이 높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말그대로 '오지라퍼'가 돼야 한다. 간혹 어른과의 접촉을 기피하는 부모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아이가 있거나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폭력이나 학대는 신체적 학대 뿐 아니라 정서적 학대와 성적 학대, 경제적 학대를 포함하며 넓은 의미로 방임과 유기도 포함된다. 제한된 공간에 아이나 노인을 강제로 가두거나, 거주지 출입을 통제하는 경우가 있다면 신체적 학대에 포함된다.

약국이라면 상처치료제 등을 구입하기 위해 찾은 보호자의 설명에 모순이 있거나, 치료 등을 제대로 받지 않은 상처나 부상 부위가 있는데도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국번없이 112, 신고자 인적사항 노출 금지

관련 법령에 따르면 아동학대 등에 대해 알게 된 경우라면 누구든지 ‘의심’의 경우라도 수사기관에 신고할 수 있다. 특히 신고의무자의 경우 내용을 알게 된 경우 의심사례를 즉시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만약 이를 위반해 신고하지 않을 경우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폭력이나 학대 행위를 줄이기 위한 의무 규정이 아니더라도 평소 비슷한 사례에 대한 관심은 피해사례를 줄이는 노력만큼 중요하다.

신고는 국번없이 112로 전화하거나 관할 경찰서나 관계 기관 등을 통해 가능하다. 아이나 노인 등 피해자의 이름과 성별, 나이, 주소 등을 알고 있다면 해당 내용을 전달하면 된다. 또, 폭력이나 학대 행위가 의심되는 사람의 정보 역시 중요한 사항 가운데 하나다. 구체적으로 피해자나 폭력이나 가해 행위자에 대한 정보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 하더라도 신고가 가능하며, 가능한 알고 있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혹시라도 신고 이후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보통 신고 후에 인적사항 노출 등으로 인한 보복이나 또다른 문제를 걱정해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있다. 신고자의 인적사항은 원칙적으로 노출이 금지돼 있다. 특히 학대범죄 신고 등에 대해서는 범죄신고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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