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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타이레놀 없무새'…약국 1년전 고충 재현

약국 "정부, 제약사, 약사 함께 노력하고 고민해야" 필요성 언급

2021-06-01 05:50:50 김이슬 기자 김이슬 기자 yi_seul0717@kpanews.co.kr

지난해 2월 코로나가 첫 확산 단계로 접어들었을 당시 마스크 재고가 없다는 말을 끊임없이 되풀이했던 ‘마스크 없무새’가 재현되고 있다. 단 이번에는 마스크가 아닌 타이레놀이 그 대상이다.

최근 지역 약국에는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한국얀센의 해열 진통제 ‘타이레놀’이 품귀 현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접종 후 예상되는 발열이나 근육통 등 이상 반응에 효능이 있다는 정부의 권고로 수요가 급증한 것인데, 재고를 구할 수 없는 약국은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 

약국가에 따르면 하루에 적게는 30명에서 많게는 50명 이상의 환자들이 해열 진통제를 구매하는데 대부분은 ‘타이레놀’을 지명 구매하고 있다. 

재고가 충분하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타이레놀이 마치 ‘백신 준비물’로 알려지면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불균형 상태가 이어지면서 품귀 현상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약국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타이레놀은 품절이고, 대신 같은 성분의 제품이 있다”며 설명하고 있고, 타이레놀만 고집하는 고객은 설득까지 해야 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일부는 마치 1년 전 마스크 대란처럼 ‘타이레놀 없무새’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서울지역 A약사는 “타이레놀 품귀 현상은 지난해 ‘마스크 대란’을 떠올리게 한다. 시민이 구매하기 어려운 수준을 넘어 약사들까지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가 공식 발표에서 제품명을 언급하면서 타이레놀이 코로나 필수품처럼 됐는데 결국 수급 불균형 상태로 약국과 시민들이 모두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무작정 시민들에게 해열 진통제의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을 권고하기에는 일반 시민들의 인식은 낮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국내에 백신 접종 후 복용 가능한 해열 진통제가 약 70여 종이라며 타이레놀을 대체할 의약품이 많다고 밝혔지만, 약국에서는 대체의약품을 권고하면 의심의 눈초리를 받거나 약을 거부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업계는 이미 타이레놀이 해열 진통제의 ‘보통명사’가 됐기 때문에 이러한 시민들의 인식을 개선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시민들이 타이레놀은 알아도 아세트아미노펜은 알지 못할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뒤늦게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을 권고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타이레놀이 각인돼 있다. 시민들에게 전달력이 미흡하다”고 설했다.

이에 약국은 정부와 제약사, 약사들이 ‘타이레놀’ 품귀 현상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키를 쥐고 있다고 강조한다. 

정부와 제약사가 캠페인을 통해 공익적인 기능을 강화하고, 약사는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해열 진통제’ 공식을 전달함으로써 타이레놀 품귀에 대한 공동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대구지역 B약사는 “제약사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적극적인 캠페인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자사의 제품명을 언급하지 않고 아세트아미노펜 혹은 AAP를 복용하면 된다고 하면 공익적이면서도 약사들의 고충을 덜어주는 마케팅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경기지역 C약사는 “정부의 노력이 미흡하다. 처음 정부의 공식 발표로 인한 품귀 현상이 발생한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APP 알리기를 해야 한다”며 “물론 약사들도 현장에서 고객을 만나는 만큼 POP와 설명을 통해 적극적인 행동을 해야 품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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