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마스크에서 이물질이 나오는 등 마스크업체의 위생문제가 또 터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일부 마스크업체의 허술한 시설 관리를 비난, 관리 기준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A씨는 약사공론을 통해 마스크업체인 K제조사의 위생문제를 제보했다.
A씨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해 대량의 KF마스크를 구매했고, 마스크 표면지(겉지)와 이면지(속지) 사이에서 파리로 추정되는 ‘벌레’를 발견했다.
A씨는 K제조사의 위생 불량은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벌레를 발견하기 전에 불량 마스크가 있었고 심지어 머리카락도 검출된 적이 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A씨는 제조사와 판매처에 해당 문제를 알렸고, 판매처에는 사과와 함께 환불 조치를 약속받은 상태다.
A씨는 “머리카락이 나왔을 때만 해도 이해했는데 큰 벌레가 나온 것을 보고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판매처와 제조사에 문의했고, 판매처를 통해서는 환불 조치와 물건을 수거해가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판매처를 통해 들은 K제조사의 입장은 소비자가 식약처에 신고하면 식약처와 얘기하겠다는 답변만 전달할 뿐 아무런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관련 내용을 신고한 상태다.
A씨는 “식약처에 접수가 돼서 진행되고 있다. 이후 식약처에서 조치가 있었는지 K제조사에서 전화가 와서 문제의 마스크를 받고 싶다는 말과 함께 사과를 했다”고 전했다.
약사공론이 K제조사에 입장을 확인한 결과 관계자는 “문제가 있는 제품을 소비자로부터 받아 로트번호를 확인될 경우 그에 맞는 후속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일부 마스크업체에서 불량 및 이물질 발견 사례가 늘어나면서 업계에서는 마스크 품질에 대한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 1차 대유행 당시 마스크 대란 이후 제조업체가 우후죽순으로 들어섰지만, 과연 이들 업체가 적법한 생산자격이나 위생설비를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지역 약국가도 마찬가지다. 수요는 많이 줄었지만 KF마스크 등 다수의 마스크가 여전히 약국에서 판매되는 만큼 마스크업체의 불량한 제품 관리는 간과할 수 없다고 입장이다.
약사들은 단순히 돈 벌기에 급급하기보다 2, 3차 피해를 막기 위한 업체의 인식 개선을 비롯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서울지역 B약사는 “온라인 판매 비율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제는 마스크 제조 관리 기준이 강화돼야 하지 않나 싶다. 약국에서도 KF제품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는 줄었지만 마스크 문제가 터지면 약국도 적지 않은 영향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서울지역 C약사는 “업체들의 편법이 난무하고 관리가 허술하면 제품도 하자가 생기게 된다”며 “마스크는 코로나 시대 필수품이 됐다. 현시대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된 만큼 품질 관리 등을 강화해야 2차, 3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