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안 먹고 참죠" 운동선수 의약품 복용 현실과 스포츠약국
[스포츠파머시 8회] 약사의 참여, 도핑예방과 체육산업 발전 긍정적 영향
몸이 아플 때 약을 먹는 당연한 행동이 운동선수들에겐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바로 도핑검사 때문이다. 아파서 복용한 의약품에 도핑 약물 성분이 있을 경우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 선수들은 대회 기간뿐만 아니라 비정기적으로 진행되는 도핑검사로 인해 일반감기약 복용도 조심스럽다.
실제로 시드니올림픽 체조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안드레아 라두칸 선수는 감기약을 먹었다가 금지약물인 '에페드린' 성분이 검출되면서 메달을 박탈당했다. 에페드린은 교감신경 흥분제로 금지약물 목록 국제표준에 따라 S6로 분류된다.
몸이 아파도 마음 편히 약을 복용하기 힘든 운동선수들에게 스포츠분야를 전문으로 한 약국이 등장한다면 어떨까?
스포츠파머시 8회에서는 약대생 보디빌더 임윤석 군과 내추럴 보디빌더 김승현 선수(ICN PRO)가 '운동선수의 의약품 복용 및 스포츠약국의 필요성'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김승현 선수는 과거 목이 아파 처방받은 약에 금지약물 성분이 들어있는 줄 모르고 복용하려다 깜짝 놀랐다는 일화를 전했다.그러면서 대회를 앞둔 보디빌더의 경우 도핑테스트에 대한 우려로 아파도 약을 복용하지 않고 참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김 선수는 "처방전과 의약품이 건강에 문제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도핑검사에 대한 우려 때문에 약을 먹지 않는 선수들이 많다"며 "의도성을 갖든 아니든 도핑검사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되면 선수 생명이 끝날 수 있기 때문에 약뿐만 아니라 기능성 보충제도 조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약전문가들이 도핑약물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처방한다면 선수들을 보호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임윤석 학생은 "약대생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운동선수들이 SNS 쪽지를 통해 자신이 복용한 의약품이 도핑에 걸리는지 묻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동네 곳곳에 위치한 약국에서 스포츠 금지약물에 대한 전문적 상담이 진행된다면 어떨지 궁금하다"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 선수는 약국의 근접성과 약사의 전문성이 스포츠 분야에서 긍정적 영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 선수는 "약국은 병원보다 쉽게 방문 가능하고 상담 후 의약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기저질환이 있어서 반드시 특정 약품을 복용해야 하는 선수들의 경우에는 높은 신뢰도를 갖고 대회를 준비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밝혔다.
2018년 미국의 한 조사연구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운동선수의 52%가 기능성보충제에 대한 약사의 조언을 얻고 싶어 했다. 그중 66%는 약사 상담이 운동선수에게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또한 다수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에 대해 약사와 상담한다고 답했다.
김 선수는 "약사와 스포츠 업계와의 협업은 산업 자체에 굉장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 스포츠약사의 등장은 모두에게 좋은 방향이 될 것이다"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스포츠약국과 연결돼서 의약품 및 기능성 보충제를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며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포츠파머시 8회 본편은 약사공론 홈페이지 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