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 이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4000명대를 넘어서자 방역과 경영의 이중고 현실화로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가뜩이나 겨울철 비수기인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대한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또다시 경영상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38명이 발생했다. 역대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한 전날 4115명에 비하면 177명 감소했다.
또 태아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사망한 첫 사례도 발생했다. 0~9세 코로나19 확진자가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방역 최일선에 있는 약국의 긴장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약국 방문객 대다수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제도를 잘 지키고 있고, 약사와 직원들도 방역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늘어나는 확진자 수에 따른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서울지역 A약사는 “아무리 약국에서 방역에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확진자의 방문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최근에는 백신 접종을 이유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는 환자도 있어서 불안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약사들은 확진자 수 증가에 따른 방역 문제와 함께 유동인구 감소로 인한 경영악화를 우려하는 눈치다.
실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될 때마다 약국은 병원의 처방전 감소와 일반약 등 매출이 감소하는 등의 경영상 타격을 입었다.
더욱이 최근에는 추운 날씨로 내방객이 감소하는 비수기인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활동 자제에 따른 연말 특수마저 사라질 수 있다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또 다른 서울지역 B약사는 “겨울이 약국가 비수기다. 내방객이 감소하는 대신 그나마 연말이면 숙취해소제나 겨울 관련 상품이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방역이 강화되면 이들 제품의 수요도 당연히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A약사도 “생각보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타격이 있는 편”이라며 “처방전도 감소하고, 일반약 매출도 준다. 만약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연말까지는 상태가 이어질 텐데 경영상 타격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