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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지역사회 안전망으로 재조명 받았다"

'건강지킴이' 넘어 '안전지킴이'로 역할 확대

2021-12-27 05:50:39 임채규 기자 임채규 기자 kpa3415@kpanews.co.kr

지역사회 안전망으로서 약국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대한약사회와 동아ST가 손을 잡았다. 지난 3월 ‘행복한 가정, 건강한 사회 112 캠페인’ 협약을 체결한 대한약사회와 동아ST는 약국 방문자를 대상으로 가정폭력을 예방하는데 초점을 맞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학대와 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약국과 약사가 기여하고, 행복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역할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편집자 주]


꾸준한 관심과 활동으로 약국이 지역사회 안전망으로서 역할을 재조명받고 있다. 그동안 지역 주민 가까이에서 건강지킴이로서 역할을 다해온 약국이 폭력과 학대를 예방하는 활동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대한약사회는 올해 3월 31일 동아ST와 함께 '행복한 가정, 건강한 사회 112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하고 협약을 체결했다. '행복한 가정, 건강한 사회 112 캠페인'은 약국 방문자를 대상으로 가정폭력을 예방하고 기여하는데 초점을 맞춘 캠페인이다. 전국 2만 3000곳 약국은 가정폭력을 사전에 예방하는 활동을 하고, 동아ST는 관련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협약을 통해 전국 약국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지난 1년간 약사회와 전국 약국은 지역 주민의 건강지킴이로서 역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안전망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특히 아동학대나 노인학대, 가정폭력 등이 가정안에서 일어나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라는 인식 개선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사소한 관심이 문제를 해결한다

'행복한 가정, 건강한 사회 112 캠페인'은 사소한 관심 하나가 문제 해결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과 주변을 살펴보면 어려운 문제나 위기에 놓인 이웃에게 쉽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내용에 집중했다.

먼저 약국과 약사들이 가정폭력과 학대를 예방할 수 있는 활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면광고를 시작했다. 매달 약사공론 지면을 통해 폭력과 학대 예방 캠페인을 진행했다. 특히 지난 5월 가정폭력 없는 평화의 달, 6월 노인학대 예방의 달, 11월 아동학대 예방의 달에 맞춘 광고를 게재해 폭력에 대한 인식과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캠페인 관련 이벤트도 진행했다. 

5월에 캠페인 동참 이벤트를 진행해 아동학대와 노인학대, 가정폭력 현황을 알리고 관심을 유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벤트에는 모두 2298명의 약사가 동참했다.

약국에서 활용 가능한 약봉투도 제작했다. 조제를 위해 약국을 방문하는 환자 등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약봉투에 캠페인 내용을 삽입해 제작해 배포함으로써 국민이 '행복한 가정 건강한 사회 112 캠페인'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제작해 배포된 약봉투는 현재까지 모두 589만장에 이른다.

택시를 활용한 광고도 진행했다. 서울 법인택시(Tmoney-onda)에 30초 분량의 공익광고를 진행해 폭력 예방활동과 보호의 중요성을 환기시킬 수 있도록 했다. 서울 법인택시 뒷좌석 스마트패드에 탑재된 공익광고는 '행복한 가정, 건강한 사회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제목으로 캠페인에 대한 관심을 유도했다.

카드뉴스를 제작해 SNS를 통한 홍보에도 집중했다. 주변에서 볼 수 있지만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학대나 폭력의 내용을 담은 10페이지 분량의 카드뉴스를 제작했으며 약사공론 네이버 포스트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게재해 인식과 예방에 도움을 주고자했다.

전국 2만 3000곳 약국 장점 부각

아동학대는 물론 노인학대나 가정폭력 문제는 피해자가 스스로 언급하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여전히 가정폭력이 범죄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 일 정도로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때문에 폭력피해를 입은 당사자가 적극 대처하지 못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정신장애나 학대 경험을 가진 경우나 약물중독·빈곤·실업 등 폭력이나 학대가 일어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또 자녀를 하나의 인격체가 아니라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부모의 경우 폭력이나 체벌을 수용하는 경우도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같은 문제 상황을 쉽게 살필 수 있는 곳 가운데 한곳이 약국이다. 전국 곳곳에 있는 2만 3000곳의 약국은 그동안 취약계층을 위한 의약품 안전사용교육과 함께 지역사회 통합돌봄과 생명존중 자살예방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해 왔다. 특히 건강지킴이 역할과 함께 지역사회 안전망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가정폭력이나 학대 문제를 해결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는 곳 가운데 한곳이다.

지역 약사회 차원 관심도↑

지역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약국은 그동안 위험에 처한 이웃을 살피고 지원하는 활동을 계속해 왔다. 최근 지역 약사회 차원에서 경찰서와 협약을 맺고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에 나선 경우도 적지않다.

4월 부산지부는 부산경찰청과 함께 아동과 여성·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안전 인프라 구축과 시민감시망 확대를 통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데 부산지부 약국과 약사가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 성남분회는 성남시와 협약을 맺고 전체 회원약국을 '안전지킴이 약국'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협약을 통해 지역 약국을 통한 가정폭력 피해자 발견과 보호, 지원에 적극 나서는 계기가 됐다.

서울 중구분회는 더 폭넓은 지원에 나섰다. '사회안전망 We Care' 협약을 경찰서와 체결하고 가정폭력 피해 가정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영양제와 생필품 지원사업을 진행중이다. 이와 함께 지역 경찰서와 함께 '아동학대 112 신고, 참견이 아닌 도움입니다'는 문구의 현수막을 게시하고, 폭력 등으로부터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약봉투를 제작해 활용하기도 했다. 

또 지난 3월 서울 중랑분회도 지역 경찰서와 함께 가정폭력 피해자에게 의약품을 지원하거나 치료에 필요한 병원을 연계해 주는 보호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더많은 약국 역할 확대 기대

앞으로도 지역사회 안전망으로서 약국의 역할 확대는 기대된다. 무엇보다 아동에 대한 학대를 의심할 수 있는 징후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생긴 상처에 대한 보호자의 설명이 모순되거나, 과도한 훈육이나 욕설을 하는 경우 학대 징후로 볼 수 있다. 계절에 맞지 않거나 깨끗하지 않은 옷을 입고 다니는 경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도 학대 의심사례로 판단이 가능하다.

가정폭력이나 노인 학대 역시 유심히 살펴볼 부분이다. 자식이나 배우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두려움 때문에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주변의 관심과 신고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만약 시설이나 병원에 노인을 입소시키고 연락과 왕래가 끊겼다거나 당뇨나 혈압, 심장 등 치료와 생존 유지에 필요한 약물로부터 단절된 경우도 하나의 징후로 볼 수 있다.

이웃에서 큰 소리로 다툼이 있거나 물건을 던지고 깨지는 소리가 난다면 가정폭력을 의심할 필요가 있으며 약국에 멍이나 상처와 관련한 약물을 자주 구입하는 경우도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다. 특히 가정폭력의 경우 언제든지 강력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분 때문에 약국과 약사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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