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심야약국에 대한 지원 강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약사회 차원에서 심야시간 운영에 참여중인 약국의 인건비를 조사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약사회는 최근 공공심야약국에 참여중인 약국의 근무약사의 인건비를 파악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하반기 공공심야약국 시범사업을 앞두고 지원비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현재 공공심야약국 지원은 대부분 시간당 인건비를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10년전 제도가 처음 도입될 당시 설정된 금액이 대부분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심야시간 운영을 위해 전문인력인 약사를 채용하기에는 지원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일부 약국에서 추가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도 있다.
그동안 심야시간 운영에 참여하는 약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계속 있었다. 사명감을 갖고 참여했지만 지원되는 금액이 해당시간 근무약사를 두고 운영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상당수 공공심야약국의 경우 365일 운영을 조건으로 한 경우가 많아 하루도 쉬지 않고 심야시간 약국문을 여는 것이 쉬운 선택이 아니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심야시간 운영에 참여중인 서울 A약국 약사는 "주변 약국에서도 심야시간 운영에 참여하려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365일이든 심야시간이든 운영에 대한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약국 약사는 "취약시간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 강화라는 좋은 취지에서 시작된 공공심야약국 운영에 더 많은 약국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려면 지원을 강화해 유인책을 제시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는 공공심야약국이 수익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닌만큼 현실에 맞게 지원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참여 약국이나 지역 약사사회에서 언급하는 부분이다.
이미 약사회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공심야약국 지원 강화와 제도화를 정책건의서를 통해 제안하기도 했다. 취약시간대 국민의 의약품 접근성 보장과 함께 안전사용 측면을 고려하면 가장 효과적인 것이 공공심야약국이라는 것이 약사회가 제안한 내용이다.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서도 국민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다른 보건의료기관에 비해 접근성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다양한 약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약국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해 4월 현재 전국적으로 운영중인 공공심야약국은 모두 108곳이 운영중이다. 전국 12개 시도 58개 지자체에서 공공심야약국이 운영되고 있다. 하반기 중앙정부 차원의 시범사업이 진행되면 심야시간 문을 여는 약국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이미 정부 예산에는 16억 6200만원이 공공심야약국 시범사업 예산으로 반영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