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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치료제, 약사의 역할이 미미하다구요?!"

참약사약국체인 성혜빈약사, 약사 역할 선제적 고민 필요

2022-05-26 05:50:37 감성균 기자 감성균 기자 sgkam@kpanews.co.kr

우리 약국과는 상관없는 이야기같은 디지털치료제. 알기로는 게임과 같은 형태로 일부 질병을 치료한다는데 과연 효과는 있을지, 실제 현장에서 적용이 될 수 있을지, 적용된다면 약사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약국가의 궁금증과 기대가 적지 않다. 
하지만 시대의 패러다임이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폭풍처럼 빠르게 변화하면서 뜬구름 잡는 이야기같았던 디지털치료제도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이런 가운데 발빠르게 ‘디지털헬스케어와 약사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약사사회가 선제적으로 대비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는 약사들이 있다.
지난 4월부터 대한약사저널에 ‘디지털헬스케어’를 연재중인 참약사 디지털헬스케어팀의 성혜빈 약사도 그 중 한 명이다.
성 약사를 통해 디지털치료제의 정의와 현황, 약사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Q. 본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A. 2020년 약대를 졸업하고 현재는 참약사 디지털헬스케어팀에서 약국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동시에 카이스트 정보경영석사과정에 진학하여 IT산업에 대해 공부중인 약사이다.
약대 재학 중에 직접 개최했던 비약의 “딴짓 3탄:약쓸신약”의 DHP 최윤섭 대표님의 강연을 통해 디지털헬스케어와 디지털치료제를 알게 되었고, 디지털치료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Q. 아직 디지털치료제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낮설어 하는 약사회원들이 적지 않다. 디지털치료제는 어떤 형태이며, 어떻게 환자에게 적용되는가 
A. 디지털치료제는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VR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형태의 치료제이다. 당뇨약을 먹었을 때 당화혈색소 수치가 떨어지는 만큼 어떤 앱을 사용했을 때 그만큼의 수치가 떨어진다면 이 앱도 치료제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개념으로 받아들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사실 기존에도 건강관리에 도움을 준다고 하는 앱이 많이 있었지만, 어떤 성분이 기능성식품이 아니라 약이 되는 것처럼 치료제가 되려는 앱은 임상시험을 거쳐 효능을 입증해야 하고 이를 통해 규제기관의 승인을 거친 후 전문가인 의사의 처방을 통해 사용되어야 한다. 
식약처의 정식 명칙은 ‘디지털치료기기’이며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 기반의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SaMD)’라고 정의한다.
식약처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바와 같이 디지털치료기기의 사용은 치료적 개임이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 점이 일반 헬스케어 소프트웨어와의 주요 차이점이다. 비침습적으로 인지훈련, 인지행동치료이나 생활습관 관리를 통한 치료가 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신경과, 정신과 질환과 만성질환에 주로 응용된다.

 Q. 일부에서는 디지털치료제가 오히려 약사의 직능을 빼앗아갈 경쟁자로 여기기도 하는 분위기가 있다. 과연 약사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A. 비침습적으로 작용하는 디지털치료제가 약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으며, 오히려 약물을 더 잘 사용하도록 순응도를 높혀주거나 부가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약사의 직능을 빼앗어갈 경쟁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현재 약국의 경쟁자는 올리브영이나 편의점 같은 오프라인 매장 또는 구글, 네이버 등의 플랫폼이라고 생각하는데, 디지털치료제를 약사의 직능으로 편입할 경우 약국에서 제공하는 약료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어 전문가로서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해 경쟁자 대비 우위를 가질 수 있게 하는 무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외국의 경우 디지털치료제와 약사의 역할이 구체화 된 사례가 있는가
A. 미국에서 최초로 디지털치료제로 허가를 받고 최근 보험코드까지 부여받은 “reSET”과, 같은 회사에서 동일하게 허가 후 보험코드를 부여받은 “reSET-O”, “Somryst”는 모두 의사가 처방전을 약국으로 보내면 전문약사가 처방전을 확인해 조제를 진행한 후 보험사에 청구하는 시스템으로 적용된다. 
대한약사저널 ADHD의 디지털치료 2편에 올라왔던 미국에서 최초의 게임 형태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EndeavorRx”의 경우에도 Phil Pharmacy라는 플랫폼을 통해 약국에 처방전이 전송된 후, 약국에서 등록코드를 송부하고 환자상담 및 관리를 진행한다. 미국의 경우는 디지털치료제의 유통과 관리를 약사가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국내에서 이 구조를 그대로 차용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는 미국에서 주로 비대면 진료를 통해 디지털치료제를 처방받으며, 이후 조제하고 청구하는 약국의 형태도 online pharmacy가 대다수라는 점이다. 
온라인 배송을 했을 때 안전성 측면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의약품과 다르게 디지털치료제는 오프라인약국을 방문하더라도 온라인 상으로 다운로드를 받게 될 것인데 환자가 이 과정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이다. 
조제와 청구 외에도 앱 사용상 향상과 치료순응도 증진 등 약사가 디지털치료제 유통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분명히 있지만 시스템상으로 어떻게 구현해나갈지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Q. 디지털치료제를 치료의 보조적 수단에 불과하다고 폄하하기도 한다. 꼭 필요하다고 보나
 A. 디지털치료제는 약물치료를 보조하는 수단인 경우도 있지만 그 자체로 하나의 치료제로서 작용하기도 한다. 일례로 불면증에 사용하는 디지털치료제로 허가받은 Somryst는 정신과에서 수행되던 치료방법인 “인지행동치료”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국내 불면증 치료 임상지침에서는 만성불면증환자에게 수면제보다는 인지행동치료를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으며, 인지행동치료를 디지털화하여 개발한 Somryst도 약물치료의 보조적 수단이 아닌 불면증의 1차 치료제로 작용한다.
 또한 질병을 치료할 때 만성질환과 같이 치료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많아 약물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생활습관관리를 병행했을 때 훨씬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기존에는 생활습관 관리 측면에서 약국에서 가이드를 주는 것 외에는 해줄 수 있는 것이 마땅치 않았는데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모니터링되는 시스템을 통해 치료효과를 높힐 수 있다면 치료의 보조적 수단에 불과하더라도 충분히 의미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Q. 디지털치료제의 국내 시장 현황과 앞으로 성장 전망을 한다면 
A. 국내에서는 아직 허가받은 디지털치료기기는 없지만 현재 5개의 회사에서 확증 임상시험을 준비중이며, 그 중 한곳은 임상을 마무리하고 허가 관련 논의를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올해, 적어도 내년에는 국내 1호 디지털치료기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실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3개의 디지털치료제 상용화에 성공한 Pear Therapeutics의 실적을 보면, reSET, reSET-O, Somryst 3개를 합쳐 2021년 처방건수가 총 14000건, 처방을 진행한 병원이 총 550개로 아직은 전체 의료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못하고 있다. 디지털치료제에 대한 높은 기대치에는 아직은 못 미치지만 2022년 보험수가를 받은 점과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 아직 시작하는 시장인 만큼 타사의 허가받은 디지털치료제 증가가 시장 경쟁상대로 작용하기보다는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워줄 것이라는 점을 들어 점점 성장할 것이다.

 Q.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원격의료를 중심으로 한 보건의료계의 변화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약사와 약국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 
A. 규제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어떻게 해야 시대가 변해도 소비자가 약국을 계속 찾게 할까를 고민했으면 좋겠다. 
일례로 영양제를 살 때 어떻게 하면 아이허브나 올리브영에서 사기보다 약국에 와서 사게 할 수 있을지, 약국에서 어떤 장점을 더 줄 수 있는지를 계속 고민해왔던 것처럼 기술이 발전하고 규제상황이 변하더라도 소비자가 약국을 신뢰하고 계속 약국을 찾을 수 있게 할 방법을 약사들이 같이 찾아나가야 할 때인 것 같다.

 Q. 현재 약사저널에 디지털치료제 연재를 진행중이다. 연재 구성의 큰 맥락은 어떻게 되는가 
A. 정확히는 디지털치료제에 국한된 연재는 아니며 ‘디지털헬스케어’라는 대주제 하에 △처방용 디지털치료제 △일반 헬스케어 어플리케이션 △디지털을 활용해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에 대해 약국에서 어떻게 ‘상담’을 할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약사님들께 낯설 수도 있는 주제인 만큼 새로운 솔루션을 소개하는 데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으며, 각 주제별 마무리는 약국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하고 있다.

 Q. 독자들이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읽었으면 하는가 
A. 우선은 이런 디지털치료제나 디지털솔루션이 어떤 질병을 어떻게 치료하는지를 신약을 공부하는 마음으로 공부해주셨으면 한다. 
2차적으로는 DOPA팀에서 생각한 약국 활용법을 비판적으로 바라봐주시고, 필드에 계신 약사님들이 실제적으로 어떻게 환자관리에 활용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해주셨으면 좋겠다.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시다면 댓글을 남겨주시거나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셔도 좋을 것 같다.

 Q. 약사 독자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A. 연재를 시작하고 한 디지털치료제 개발 기업에 계신 분께 개인적으로 연락을 받았다. 실무차원에서의 디지털치료기기 교육, 모니터링, 유통방법을 고민하고 계시는데 미국에서의 제도와 같이 국내에서도 약사를 통해 유통하고자 했을 때 약업 전문 매체와 약사님들은 관심이 없으시고 심평원과의 회의에서는 부정적이라고 느껴져 안타까웠다는 연락이었다. 
디지털치료제는 국내에서 아직까지 교육, 모니터링, 관리의 직능이 지정되지 않았는데 이것을 약사의 직능으로 가져오기 위해서는 약사들의 관심과 지지가 필수적이다. 
이번 연재를 통해 헬스케어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디지털치료기기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약사들이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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