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폭염주의보 소식이 이어지면서 개국 약사들이 극심한 비수기를 체감하고 있다. 1년 중 가장 경기가 안 좋은 비수기와 장마 소식까지 겹치면서 약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지역 약국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유동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약국 경기 상황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초 반짝 증가했던 처방 환자의 방문이 최근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고 매약 매출까지 감소하면서 좀처럼 매출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소아과 인근 경기 A약사는 “코로나 이후 최고의 매출이라고 할 정도로 올 초에는 꽤 처방 환자가 많았는데 지금은 다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토로했다.
그는 “가끔 여름철 특수 상품을 찾는 고객은 있지만, 내방객 자체가 줄면서 매출면에서도 타격이 심하다. 불과 몇 달 전과 비교해 20%는 감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무실 밀집 지역 B약사는 “날이 덥고 습하니까 거리가 한산하다. 한낮에는 거의 손님이 없다고 보면 된다. 소화제나 지사제를 찾는 손님은 있지만 처방 환자가 확 줄었다”고 밝혔다.
약국은 평소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 때문에 일부 약국가에서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6월에서 8월 가장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다.
올해는 6월 초부터 최고 기온 30도를 웃도는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데다 기상청에서는 역대급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걱정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장마도 약국에는 악재다. 장마가 시작되면 유동인구가 줄면서 내방 고객이 줄고 이는 곧 매약 매출의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경기 C약사는 “으레 여름이면 나가는 제품을 제외하고는 건기식 등의 영양제를 찾는 환자도 없다. 물가 상승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며 “처방전 환자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서 올 여름 경기가 걱정이다”고 말했다.
부산 D약사는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약국을 찾는 약국이 하루 종일 한산할 정도다. 유행성 계절 질환을 환자가 있기는 하지만 처방전은 평소보다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약사는 “또 땀 억제제나 위생 관련 여름 제품 니즈가 늘면 약국에서도 판매유이 높아지지만 H&B 등에 경쟁력으로 밀리는 경우도 있어서 불황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22일인 오늘은 최고기온이 35도 이상까지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