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국 절차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갔다. 규제가 풀리면서 해외 여행객도 증가하고 있어 공항 약국 역시 활기를 찾을지 주목된다.
최근 공항 약국에 따르면 휴가철이 다가오고, 지난해에 비해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어 직원을 채용하는 등 손님 맞이 준비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일 오미크론 입국체계 개편의 최종단계인 격리면제 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 수는 증가했지만 코로나 이전에 비하면 아직 멀었다는 것이 공항 약사 설명이다.
인천공항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약사는 "근 3년간 인천공항에 승객이 없어 약국은 죽어있었다. 실제로 많은 약국이 사라졌다"고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현재 사정이 눈에 띄게 좋아진 건 아니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다" 덧붙였다.
그는 "계속 적자를 봤고 지금도 그 늪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그 폭이 조금은 줄었다"고 말했다.
A약사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에는 하루에 7~8만명 정도의 승객이 출국을 했다. 하지만 코로나가 유행한 뒤에는 하루 1000명으로 그 수가 줄었다. 최근에는 그나마 경기가 좋아져 하루 승객이 만명정도로 늘었다.
승객이 늘어나는 만큼 약국의 매출이 정비례하게 상승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그나마 낫다는 것이 약사의 설명이다.
약국 방문객 수가 조금씩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지금, 인천공항 내 약국 잘나가는 제품은 무엇이 있을까.
A약사는 기본적으로 상비약을 많이 구매한다고 전했다.
이전에는 키트를 찾는 손님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소화제, 진통제, 해열진통제, 설사약, 감기약 등을 많이 찾으며 특히 요즘에는 감기약을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 유행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A약사는 감기약이 없어 오랜만에 마주한 손님들에게 해당 제품을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특히 타이레놀은 구하기 쉽지 않다"며 "이전에는 하루에 400~500개씩 들어왔지만 현재는 많아야 100~200개 정도"라고 설명했다.
최근 식약처의 긴급도입 결정에 따라 호주에서 유통 중인 타이레놀이 6월부터 약국에 공급될 예정이었으나 현장에서는 아직도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것이다.
A약사는 "타이레놀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지만 최근 많은 손님이 타이레놀이나 테라플루 등을 구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 다른 제품으로 드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다가오는 휴가철을 대비해 직원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A약사는 "공항 측에서는 올해 휴가철 승객 수가 코로나 이전의 40~50%만큼 회복될 거라고 보고 있다. 정상화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보고 있다"며 "이에 맞춰 직원 채용을 하는 등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