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백 112 포스터 이벤트 베나치오
비아트리스 MAT 112캠페인 전산봉투이벤트 애보트 래피드진단
112캠페인 전산봉투이벤트

불꺼진 팔달문의 밤 "불밝힌 약국에는 사람이 몰렸다"

[새벽에 불밝히는 공공심야약국] ① 수원제일큰약국 노대진 약사

2022-07-02 05:50:55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7월 1일, 정부가 운영을 지원하는 공공심야약국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기존에 지자체가 지원해 온 108곳의 공공심야약국에 이어 모두 61곳의 약국이 정부 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약 자판기가 이슈로 등장한 가운데 대안으로 꼽히고 있는 공공심야약국은 시범사업으로 약국이 늘어나면서 전국적으로 169곳 운영 체제가 마련됐다. 이번에 새롭게 심야시간 운영에 참여한 약국의 첫날 표정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기획취재] 새벽에 불밝히는 공공심야약국 
 ① 수원 수원제일큰약국 노대진 약사
 ② 하남 대학약국 윤나영 약사
 ③ 고양 주엽1번출구약국 강원산 약사
 ④ 가평 우림약국 고동옥 약사
 ⑤ 순창 제일약국 민선홍 약사

수원 토박이 중 기자를 포함해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이라면 한 번 즈음 '남문에서 놀았던' 기억이 없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꽤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팔달문로터리의 초입인 중동사거리에서 고개를 조금 돌리면 '제일큰약국'이라는 간판이 눈을 끈다.

상업가처럼 보이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남문패션1번가시장과 지동시장 등 전통상가가 밀집해 있고 동수원을 비롯한 이른바 '새로 생긴 수원'을 갈 때도 거치게 되는 이 길에 위치한 약국은 7월 1일부터 정식으로 새벽 한 시까지 불을 밝히는 '공공심야약국'이 됐다. 주변 상가가 상권 침체로 떠나가지만 약국의 불은 밝게 켜져있었다.

대표약사인 노대진 약사를 공공심야약국 첫 날인 7월 1일 10시에 찾아갔다. 이미 약국 앞에는 서너 대의 차량이 서있고 '깜빡이'를 켠 채 약을 사기 위한 손님이 하나둘씩 약국으로 드나들었다.

10시. 한 명이 치통이 심하다며 진통제를 샀다

노대진 약사는 병원약사와 제약사를 거쳐 6개월 전 중동사거리 앞 약국을 차렸다. 처방조제는 물론 복약상담과 일반약 판매를 경영 포인트로 잡았다.

약국의 이름에 맞는 큰 규모를 차지하는 일반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매대에는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각 질환별 약과 건기식이 다양하게 꾸려졌다.

노 약사는 이와 더불어 긴 운영시간을 근무약사와 번갈아 가며 지킨다. 실제 수원시가 공공심야약국을 진행하지 않음에도 약국 운영시간은 다음날 새벽 1시까지다.

노대진 약사는 "약국의 콘셉트를 조제전문보다 일반의약품과 건강 상담에 맞췄다"며 "유동인구가 많고 고령인 분들이 인근을 다니는 특성상 약국을 대로변에 열었다"고 말했다.

실제 중동사거리의 경우 인계동, 우만동, 매탄동 등 동수원 지역과 광교 지역으로 가는 대부분의 버스가 이 곳을 지나간다. 노 약사의 약국 역시 버스 정류장으로부터 100미터도 안되는 거리에 있다.

노대진 약사가 상처치료제를 찾아온 소비자에게 복약상담을 하고 있다


10분만에 또다른 네 명의 손님이 약을 샀다

끊임없이 들어오는 손님 속에서 노 약사는 '왜 약국을 늦게까지 하느냐'는 질문에 대답했다. 그는 "개국 때부터 오전 1시까지 영업을 지키는 이유는 밤에 약을 찾는 급한 분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늦은 시간 약을 찾는) 그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약국을 운영해보자는 생각에 (영업시간을 길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요일마다 다르겠지만 1시간 기준 약 세 명에서 다섯 명이 오고 있다"며 "최근 들어 찾아오시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노 약사의 자녀 역시 그가 늦게 약국을 여는 계기 중 하나가 됐다.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 입장에서는 병원에 갈 수 없는 상황에, 당장 약을 먹여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늦은 밤 불을 켜는 약국이 있다면 약사로서의 사명감을 고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노 약사에게 공공심야약국은 그 의미를 더해줄 수 있는 일. 실제로 그는 이번 사업 참여 전 여러 지자체에서 제도를 운영함을 알았고 수원시에 문의했지만 당시 시는 이를 진행하지 않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전국적으로 공공심야약국 사업이 시작되면서 참여 공문을 받은 그는 흔쾌히 이에 응했다. 이 사이 이미 열 다섯 번째로 찾아온 이가 습진 치료제를 사갔다.

손님은 늘어나고, 18번째 이는 강아지를 안고 왔다

그는 꾸준히 일해 오며 약국에서 약을 사는 이들이 주로 찾는 품목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고 이야기했다.

노 약사는 "이 시간대에 주로 판매되는 품목은 상처 치료, 복통이나 변비, 진통제 등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빨리 낫고 싶지만 생각보다는 의약품 접근성이 퍽 떨어지는 품목이다. 버스정류장과 훨씬 더 가까운 곳에 편의점이 있었지만 사람들은 자연스레 약국으로 들어왔다.  

그는 "코로나19(확진 추이가 심했을 시간대)에는 진통제 등을 찾는 분들이 훨씬 더 많았다"며 "지금은 그런 측면에서는 덜하지만 오시는 분들이 찾는 품목 중 주를 차지하는 것은 이들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심야공공약국을 찾는 이들이 사는 품목은 생각 외로 다양했다. 한껏 피곤에 지친 중년의 중국동포는 비타민을, 노 약사가 익숙할 만큼 농을 건네는 어느 할머니는 동전들을 내밀며 자양강장제 드링크를 샀다.

여기에 젊은 남녀는 습진약과 염증 치료제를, 아이 둘을 데리고 온 한 엄마는 비타민제부터 소화제, 유산균 등을 사갔다. 그 뒤에 서있던 젊은 여성은 자연스럽게 피임약을 말한다. 그만큼 늦은 시각에도 약국을 방문하고 싶어하는 이들의 수요는 제법 많았던 셈이다.

이어지는 전화에 노 약사는 자연스레 수 차례 수화기를 든다. 몇 킬로그램의 고양이가 이런 증상으로 어떤 약을 먹고 있는데 이 의약품이 있냐는 질문부터 '약국은 몇 시까지 하느냐'는 질문에 여러 번 대답했다.

그 와중에 스물 두 번째 소비자가 액상 소화제 한 박스를 사갔다.

짤막한 질문과 대답 속 스물 세 번째 이가 소화제를 샀다

그는 심야공공약국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그가 이미 여섯 달 동안 겪어오면서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다.

노대진 약사는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처방전이다. 조제를 하지만 우리가 모든 약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며 "어느 정도 대체 조제가 가능하다지만 유소아용 의약품을 비롯해 조제 빈도에 따라 대체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며 "이런 경우 소량만 사용한 채 불용재고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인근에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과 동수원병원 등 규모가 큰 곳을 비롯해 다양한 의료기관이 있지만 문전약국과는 거리가 멀어 조제에 필요한 의약품을 모두 갖추기 어려운 상황에서, 공공심야약국을 운영하려면 혹시나 원외 약국에서 주어야 하는 의약품의 목록이 어느 정도 정해줘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병원 처방이 나오는 주요 의약품을 공유하는 등 의료기관과 약국의 유기적 소통이 이뤄지면 병원은 필요한 물품(의약품)을 파악할 수 있고 약국 역시 환자가 원하는 의약품을 적시에 조제할 수 있고 불용 재고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긴급한 상황에서의 진료 시에 약을 타기 곤란하면 환자는 치료 기회가 늦어질 수 있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이같은 논의가 충분히 이뤄져야 사업의 취지에 더욱 적합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하나의 조건으로 이번 사업이 향후에도 장기적인 체계를 가지고 운영돼야 한다는 점을 밝혔다. 의약품 구매를 위한 소비자 편의를 살리면서도 안전한 복약지도와 빠른 치료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 사업이 향후에도 유지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노대진 약사는 "심야공공약국이라는 제도가 '술 깨는 약'을 판매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라고 본다. 필요한 분들에게 정확하게 약을 공급하는 취지를 살리려면 이번 사업이 꾸준히 이어져 국민들에게 의약품 안전복용은 물론 약사의 이미지를 더욱 긍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약사공론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약사공론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581-1301
[온라인제보] https://www.kpanews.co.kr/about/newsreport.asp

녹십자 비맥스 엠지플러스 웹심포지엄 사전신청

녹십자 비맥스 엠지플러스 웹심포지엄 사전신청

관련 기사 보기

참약사 옵티마케어 이벤트

기사의견 달기

※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들은 표시가 제한됨을 알려드립니다.
이름 비밀번호
0/200
솔빛피앤에프

많이 본 기사

약정원 배너

이벤트 알림

약공TV 베스트

헬스포트 서울팜엑스포배너

인터뷰

청년기자뉴스

포토뉴스

드롱기_골프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