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 시작되고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이에 약국가에서는 휴가 이후 확진자 증가와 코로나 관련 제품의 공급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약업계의 경우 전 직원이 동시에 쉬는 경우가 많아 휴가철 이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약국가의 입장이다.
최근 약국가에 따르면 일일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어간 이후 유동인구가 적은 약국까지 감기약, 자가검사키트 등의 수요가 증가했다.
충북 A약사는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자 주변 인구가 많지 않은 우리 약국에서도 방문객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B약사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정말 많아졌다. 하지만 아세트아미노펜뿐 아니라 종합감기약과 목감기약, 물약 등 코로나19와 관련된 의약품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 관련 제품의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휴가철이 다가왔다. 이에 약국가에서는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이 증가함에 따라 확진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약사는 "현재는 아세트아미노펜 650mg 등 몇 품절의약품을 제외하고는 수급에 아주 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휴가 이후가 걱정"이라며 "제약회사에서 휴가 전 의약품을 만들어놨기 때문에 지금 당장, 그리고 휴가기간에는 공급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다. 하지만 휴가 끝난 다음이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휴가가 끝나고 확진자가 증가하면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수요가 커질 수 있다. 수요는 커졌지만 휴가 동안 생산을 못해 공급이 안되면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특히 유동인구, 방문객이 많은 지역에서 대비하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휴가철 이후 확진자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코로나 관련 제품의 공급이 원활해야 하는데 제약업계 역시 휴가철을 맞아 이후 관련 제품 공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 약국가에서는 재고 확보를 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다른 경기 C약사는 "휴가기간 의약품 공급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어 재고 확보를 하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휴가 기간 동안 생산 가동 중단으로 의약품 수급에 영향이 미칠 수 있어 코로나19 관련 의약품 공급 확대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일부 제약사는 휴가기간에도 공장을 가동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ㄱ업체 관계자는 "제조소 근무인원의 휴가일자를 추석 즈음으로 미뤄 여름 휴가기간동안 제품 풀고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ㄴ업체 역시 생산 규모를 유지할 계획을 밝혔다. 관계자는 "풀 가동은 아니지만 휴가 기간에도 평년 생산량의 2배 정도 생산 규모를 유지해 감기약 등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장 가동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수급 상태에 따라 임시 가동할 수 있다는 제약사도 있었다.
ㄷ업체 관계자는 "휴가 기간에도 꾸준하게 모니터링할 예정이며, 필요 시 임시 가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약업계에서 감기약 등 의약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공장 가동을 예고한 만큼 약국가의 우려가 실제로 발생하지 않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