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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와 폭력 예방의 지름길 "무심코 넘기지 마세요"

'행복한 가정, 건강한 사회 112 캠페인'…'빠른 신고'도 예방의 한 방법

2022-08-08 05:50:21 임채규 기자 임채규 기자 kpa3415@kpanews.co.kr

지역사회 안전망으로서 약국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대한약사회와 동아ST가 손을 잡았다. 2021년 3월 ‘행복한 가정, 건강한 사회 112 캠페인’ 협약을 체결한 대한약사회와 동아ST는 약국 방문자를 대상으로 가정폭력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춘 활동을 2년째 진행하고 있다. 학대와 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약국과 약사가 기여하고, 행복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역할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편집자 주]

우리나라 어린이나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높지 않다. 지난해 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OECD 22개국 가운데 어린이나 청소년 행복지수가 최하위라는 통계자료도 있다. 

행복지수를 구성하는 항목 가운데 건강이나 삶의 만족 등은 가장 낮았고, 소속감이나 외로움 역시 꼴찌를 겨우 면했다.

특히 아동학대와 관련한 우리나라의 지표는 외국의 지표와는 상당히 다른 부분이 있다. 방생하는 장소가 '가정'이라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훨씬 높다. 

우리나라의 아동학대는 80%가 가정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른 나라의 경우 시설이나 일하는 직장에서 발생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가정에서 학대나 폭력이 이뤄지는 만큼 상황을 파악하고 사전에 이를 예방하기 위한 활동은 중요하다. 약국과 약사는 물론 주변인의 관심이 학대와 폭력을 줄일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외국에 비해 가정에서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무심코 넘어갈 것이 아니라 꾸준한 관심을 갖고 살피고 대응해야 한다는 얘기다.

예방 위해 중요한 '빠른 신고'

법령에 따라 정해진 아동학대 신고의무자는 징후가 보이면 바로 신고할 의무가 있다. 교사를 비롯해 시설종사자와 공무원 그리고 의료인도 포함된다. 자신의 직무와 관련해 아동학대로 의심할만한 징후가 보인다면 신고를 하라는 얘기다. 정당한 이유 없이 신고를 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명문화돼 있다.

신고를 의무화하는 조항이 법령에 반영된 배경 가운데 하나는 아동학대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빠른 신고’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인식되기 때문이다. 특히 흔한 오해와 편견 때문에 내용을 알리고 신고하는 일이 지체되는 경우도 적지않기 때문에 수면 밖으로 문제를 드러내는 일은 서둘러야 할 부분이다.

부모의 훈육 과정의 일부로 '사랑의 매'나 '체벌'이 가능하다고 보는 시각은 여전히 있다. 또 부모가 자식을 '학대'까지 하겠느냐는 생각이나, 과거에는 맞는 일이 흔한 것이었다는 인식도 여전히 존재한다. 최근 부모로부터 직접 폭력이나 학대를 받는 사례가 수치로도 상당히 늘고 있다. 최근 5년여 사이 2배 넘게 신고건수가 늘었다는 통계자료도 있다. 2015년 2만건이 안되던 아동학대 신고는 2019년 4만건을 넘었고, 2020년 4만 2251건을 기록했다.

2년간 이어지는 캠페인

지난해 동아ST와 협약을 체결한 대한약사회는 약국과 약사가 가정폭력과 학대에 관심을 갖고 예방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인식을 높이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꾸준히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인식 개선과 함께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약을 담을 수 있는 봉투에 ‘112 캠페인’을 알 수 있도록 문구를 반영한 약봉투를 활용한 캠페인도 계속 진행중이다. 국민에게 학대와 폭력 예방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이다. 약국을 찾는 환자에게 전달되는 약봉투는 학대나 폭력 징후를 발견하면 112로 신고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내용을 담았다.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약국에서 의심사례를 경찰에 신고하고 이를 확인하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계속 이어지는 협약

약사사회와 경찰이 손을 잡고 지역사회 안전망으로 약국과 약사의 역할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폭력이나 학대 등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함께 보호가 필요한 피해자 등을 살피는 활동에 초점을 맞춘 협약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 경기도 성남 분당경찰서는 안전하고 건강한 지역사회 네트워크 조성을 위해 성남분회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등 범죄에 대한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피해자 보호 지원 등 지역 공동체 활동을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협약을 통해 지역 약국과 약사는 등하교길 주변 약국을 아동안전지킴이집으로 지정하고, 긴급히 보호가 필요한 피해자를 돌보고 경찰이나 유관기관과 연계하는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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