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강원도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약국에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8일 지역 약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시작된 폭우로 인천 미추홀구의 약국 5곳이 침수되는 등 약국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밤새 비가 내리면서 아직 지역 약사회에 접수되지 않은 피해 약국은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폭우는 서울, 인천 등의 지역에 시간당 300mm에 달하는 강수량이 중부지방에 집중되며 지하철 운행 중단, 도로와 많은 인명 피해를 발생시켰다.
특히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과 제물포역 인근이 이른 시간부터 내린 빗물로 도로가 잠기면서 인근 약국들의 피해 역시 큰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약국 내부는 폭우로 넘친 물로 가득 찼고, 바닥에 놓인 의약품 등은 물과 토사에 젖어 금전적인 피해도 컸다.
이렇다 보니 약사들은 바닥에 놓인 물건을 안으로 옮기고 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루종일 빗자루로 물을 쓸어내며 분주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에 지역약사회는 서둘러 피해 약국을 찾아 사태파악에 나서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명철 인천 미추홀구분회장은 “침수된 약국을 찾았더니 무릎 밑으로 물이 찬 상태였다. 바닥에 놓인 의약품들은 다 젖었고 금전적 피해도 있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추홀구가 조수간만의 영향을 받는 지역적 특성이 있는데 물이 빠져야 할 때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컸던 것 같다”며 “약사님들도 갑자기 물이 불어나니까 많이 놀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임이사회를 긴급하게 열어 피해 약국을 어떻게 지원할까 논의하는데, 물을 빨아들이는 워터댐을 각 약국에 지원해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번 주 내내 중부지방에서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어 약국가의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9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내륙에 최대 300㎜ 이상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저지대에서는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집중 호우 기간 약국에서는 간판 등 옥외구조물의 결착 상태는 물론 배선 상태를 확인해야 하며, 이동식 간판은 설치를 자제해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또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전기제품의 사용이 급증하는 만큼 화재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에어컨 실외기의 전선 훼손 여부를 확인하고, 실외기 주변에 가연성 물질이나 물품을 적치하지 않도록 한다.
서울 A약사는 “비가 이번 주 내내 쏟아진다고 하니까 걱정된다. 침수될 정도의 피해가 발생한 경우가 없어서 당황스럽다”며 “우선 바닥에 놓인 물건을 안으로 다 옮겼고, 낙상사고를 대피하기 위해 카펫을 약국 곳곳에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닥에 있던 드링크 박스와 컴퓨터 등을 상단으로 올려서 최소한의 피해를 막기 이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