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수 피해로 의약품 손실이 발생한 약국.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수도권이 물에 잠기면서 약국가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의약품 반품 문제가 시급한 해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약사회는 피해약국 사례 확보에 착수했으며,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의약품유통협회 등에 협조 공문을 발송해 반품 등의 문제 해결에 나설 계획이다.
약사공론이 9일 오전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인한 피해약국은 50곳이 넘는다. 서울 강남 5곳, 서초 10곳, 동작 20곳, 관악 4곳이 피해를 봤고 경기도 광명은 20곳, 성남에는 9곳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각 지역 약사회가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에 분주한 가운데 이번 주 전국 비 소식까지 이어지면서 추가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약국가의 피해 수준은 심각하다. 의약품을 비롯해 약장, 약 포장기, 컴퓨터 등 약국에 있던 물건들이 모두 물에 잠기면서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문전약국의 경우는 고가의 항암제가 들어가 있는 ATC 기계에 물에 차면서 의약품 손실부터 기계 파손 등의 피해가 발생했고, 다수의 약국에서도 침수로 인한 건기식, 일반약, 의약외품의 손실로 인한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약사사회는 자연재해로 발생한 의약품 손실로 반품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이에 대한 원활한 처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동작분회 관계자는 “문전약국가의 피해가 심각하다. ATC 안에 물이 들어가서 고가항암제를 쓸 수 없게 됐고, 의약품이 물에 젖어 손실이 크다. 아까운 약을 모두 버리는 상황을 눈앞에서 보니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피해가 큰 약국은 운영이 불가할 정도다. 약사들이 모두 망연자실한 상태인데 의약품 손실도 크고 반품에 대한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주 내내 비 소식이 있다. 추가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의약품 보관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고민”이라며 “침수 피해를 본 약국의 반품 문제에 대한 원활한 대처가 필요할 때다”고 강조했다.

폭우로 인해 약국 내부에 물이 차면서 약국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대한약사회는 9일 오전 회원 문자를 통해 반품 등의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안내했다. 아울러 의약품 교환 과정에서의 필요한 조치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약사회는 “수해 피해가 발생한 약국에서 사용이 어려운 의약품은 제약사와 적극 협의해 반품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해 나서겠다”면서 “수해 피해가 발생한 회원 약국에서는 피해 상황을 분회나 지부를 통해 접수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민필기 대한약사회 약국이사는 “침수로 인한 약국의 피해가 심각하다. 향후 피해 의약품의 의약품의 원활한 교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약국에서는 사진을 찍어두는 것이 좋다”고 안내했다.
이밖에도 약사회는 제약바이오협회 및 유통협회에 반품 등에 대한 협조 공문을 보내 피해약국의 우려를 최소화하는 데 적극 나설 방침이다.
민 이사는 “제약협회와 유통협회에 피해약국의 반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협조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며 “의약품 등이 물에 젖어 사용 못 하는 피해 사례의 경우 원활한 교환과 반품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약사회는 그간 침수로 피해를 입은 약국에 대한 보상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 폭우로 피해를 본 약국에도 적극적인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