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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시대 약사의 임무는 '통역사'가 될 것"

김지원 약사, 디지털치료제와 약사직능의 미래 '조명'

2022-09-19 05:50:36 이종태 기자 이종태 기자 leejt@kpanews.co.kr


다가오는 디지털 헬스케어시대를 맞아 약사직능의 위기가 오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오히려 약사들의 영역확장이 기대되고 있다는 주장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특히 환자들의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 보건의료시스템상 보다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김지원 약사는 지난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17회 경기약사 학술대회 및 제 27회 팜엑스포’에서 디지털의료기기 세션에서 복약지도를 강화하는 ‘통역사’ 역할을 수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치료제는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기반의 치료제 개입을 제공하는 고도의 소프트 의료기기다. 대부분 약이 아닌 의료기기로 분류되며, 독립적으로 사용될 수 있고 다른 약물 또는 의료기기와도 병용될 수 있어 정형하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특히 소프트웨어방식으로 이뤄져있어 약물의 직접적인 투약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독성과 부작용 관리가 용이한 것은 장점으로 꼽힌다. 때문에 기존의 치료제에 비해 신약개발의 과정이 짧고 디지털 방식의 모니터링이 가능해 개발비용 역시 높지 않다.

김지원 약사에 따르면 기존 치료제의 경우 신약개발까지 평균 15년, 3조원의 비용이 들지만 디지털치료제는 평균 5년, 200억 정도가 소요된다.

때문에 전세계 헬스케어 업체들은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

국내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디지털치료제의 시장규모는 2022년 38억 8000만달러지만 매년 20% 이상 고도성장이 예상되며 2030년에는 173억 4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생활습관 등 행동중재를 통한 치료효과가 큰 고혈압, 당뇨, 암 등의 만성질환 분야를 대상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기존 제약사들의 신약개발이 어려운 부분이었던 치매, 뇌졸중, ADHD에서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미 허가문턱을 넘은 품목도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조만간 급여권에도 안착하는 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최근 새정권의 출범과 더불어 디지털헬스케어를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하기 위한 고민을 진행중이다. 

우선 기대되는 부분은 디지털의료기기가 신체질환 뿐 아니라 인지적 접근방식과 행동교정을 결합할 수 있는 인지행동치료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금연, 약물중독, 불면증, 우울증, PTSD 등에도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고령화로 인해 의료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보건의료 재정고갈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보험정책에 따라 디지털치료제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라는 점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공급이 용이하고 비대면으로 소수의 의사가 많은 환자들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만성질환, 정신질환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에서 기존의 약물을 보완하고 그 효과를 올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

△질병과 환자사이 ‘통역사’ 역할 강조
디지털치료제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김지원 약사는 디지털헬스케어시대 약사의 역할을 통역사(Translator)가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헬스케어가 일상화되면 웨어러블데이터를 통해 혈당, 혈압, 수면정도 등 환자의 생활데이터는 지속적으로 쌓이지만 건강검진을 통한 혈액검사수치 등의 데이터까지 결합되면 환자들은 데이터를 직접 해석하고 건강정보로 활용하기에 혼란스러운 것이 현실.

김지원 약사는 이때 약사들이 환자들이 병원을 가기 전 약국을 방문했을 때부터 증상에 따라 다양한 단계의 건강정보(가이드라인)를 제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평소 건강정보와 디지털치료제를 활용한 데이터를 통해 환자가 일반의약품이나 건기식 등을 통해 일상에서 건강·영양 관리를 진행하고 필요에 따라 병원진료를 권할 수 있다는 것.

여기에 병원 진료후에는 의료진-환자-약사로 이뤄지는 ‘더블체크’를 통해 △약복용 △기기사용 △부작용 등의 이상은 없는지 복약순응도를 보다 정확히 상담할 수 있게 된다.

김지원 약사는 “디지털헬스케어 시대에 약사직능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약 중심의 사고에서 서비스 중심의 사고로 전환할 때가 됐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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