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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약사제도' 국내 도입…어떤 준비 필요한가?

"재능기부로 먼저 시작하고 일본 벤치마킹하자"

2022-11-01 12:00:11 이지원 기자 이지원 기자 jw_04@kpanews.co.kr

지난 10월 29일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에서 진행된 도핑방지 포럼에서 진행된 '스포츠약사제도 국내도입 검토' 주제 패널 토의에서 약사의 재능기부가 선제적으로 이뤄지면 스포츠약사제도 국내도입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패널 토의의 좌장은 이정연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교수가 맡았으며 Satomi Suzuki 일본 도핑방지기구 의과학부장(약사)과 배하석 대한스포츠의학회 부회장, 김용욱 약사공론 기자, 정상원 현직 약사 인플루언서가 패널로 참석했다.


△스포츠 약사, 재능기부로 먼저 START

먼저 배하석 부회장은 스포츠의학회에서 운영 중인 스포츠 의학 인증 전문의 수련 및 자격 제도를 소개하고, 스포츠 약사와의 협업 등을 발표했다.

배 부회장은 "의약 분업 이후 진료는 의사가 약은 약사가 맡게 됐다. 약에 대한 설명은 약사가 더 잘해준 거로 안다. 이번 계기를 통해 스포츠 약사가 만들어지면 스포츠 의학 인증 전문의의 어깨가 훨씬 가벼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자 간의 업무 협약으로 동반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협업을 강조하며 운동선수뿐 아니라 생활 체육인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이 다양하게 이뤄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를 지역 약사가 많이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배 부회장은 "인증 전문의 활동의 첫 시작은 다 재능기부였다. 무보수로 활동을 했고, 현재도 대부분 활동 중이다. 대신 좋아하는 선수와 스포츠를 옆에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스포츠 약사 시작도 먼저 재능기부를 통해 시작하면 어떨지"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제도 운용 후 향후 복지부 등과 수가를 논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정상원 약사는 "스포츠 약학은 약사가 개인의 브랜딩 무기로 가져갈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무보수지만 스포츠 약사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는 만큼 많은 약사가 관심을 가질 것이다. 또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공익적인 이득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물론 베네핏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일본의 사례를 보면 교육을 시작으로 제도를 활성화하고 관심을 끌어모았던 것처럼 도핑에 대한 첫 인식을 높여주는 게 중요하다"며 "약사의 정기 교육에서 배울 수 있도록 차수를 집어넣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서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약사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독립적인 스포츠 단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들이 스포츠 약사를 관리하고 교육하고, 나아가 KADA와 대한약사회가 제시하는 방향성을 함께 공유한다면 제도가 더 활성화될 것이다. 또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에 약사가 참여할 기회가 제공되면 제도가 초창기에 자리 잡는데 베네핏으로서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탄탄한 체계 구축이 도핑 위반사례 막는다

사토미 스즈키 약사는 경기가 없을 때 스포츠 약사들은 무슨 일을 하느냐는 질의에 일본의 스포츠 약사는 전부 필드에서만 활동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1만 2000명의 인증을 받은 약사 전부가 필드에서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며 "중앙에서 활동하는 사람, 탑레벨의 운동선수를 목표를 하는 사람 등이 있다. 이뿐 아니라 코치, 보호자 등을 교육하는 사람, 대학에서 교육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도핑 관련 위반사례에 연루된 사례에 대한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다.

사토미 스즈키 약사는 앞서 일본의 스포츠약사제도의 핫라인을 소개했으며 이러한 체계 구축으로 위반사례 발생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에서 약제사가 도핑 위반사례에 연루된 사례는 없다"며 "이전 발표에서 설명했듯 모르는 사안이 있으면 모른다고 답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해당 약사가 도핑에 위반되는지 모르는 경우 위 기관으로 안내를 한다. 어중간한 답변은 하지 않고 바른 답변만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일본약사회를 중심으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경우에 대한 보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도핑' 쾌락 좇는 '마약'과 같아

김용욱 기자는 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약사들과 실제 필드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선수들의 생생한 의견을 전하며 많은 선수가 도핑 활동에 약사 참여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약사와 운동선수들과 이야기를 해본 결과 스포츠 약사제도가 생긴다면 약물 처방 검토도 중요하지만 예방 교육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약사들에 따르면) 실제로 프로 활동을 하는 선수들이 SNS 등으로 금지 약물인지 메시지를 보낸다. 그러면 이들은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의 시간을 투자해 금지약물을 찾고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에게 도핑방지 활동이나 교육에 약사가 참여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많은 사람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병·의원으로 가서 상담을 받는 것은 문턱이 높다는 의견이 있었고, 부담스럽다거나 예약하면서 시간을 빼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병·의원보다 문턱이 낮고 국민 접근성이 좋은 지역 약국이 활용된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할 마음이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스포츠 약사제도는 선수들이 더 다가가기 쉬운 제도적 뒷받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예기치 못한 사례를 제외하고 고의로 하는 도핑은 마약과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도핑은 쾌락을 좇는 마약 행위처럼 잘못된 성취감에 중독된 것"이라고 강조하며 "최근 생활 체육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선수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배하석 부회장은 "도핑과 마약이 동일하다는 생각에 공감한다"며 "도핑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체계가 잘 만들어진 만큼 이를 벤치마킹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만들면 많은 이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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