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툭하면 발생하는 불량약 문제가 생기면 상당 수 제약사들은 대응도 늦고, 문제의 근본원인을 찾기보다 변명하기에 급급해 원성을 사기 일쑤다.
이런 가운데 현탁액 파우치가 손상돼 내용물이 터져버린 불량약에 대해 한 제약사가 신속하게 대응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한 사례가 약국가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최근 지역 한 약국은 대웅제약의 ‘스타빅현탁액’이 20포 중 1포가 포장 파손으로 시럽이 포장 내에 흘러나온 상황을 약사회 부정불량의약품신고처리센터에 접수했다.
이에 센터는 해당 의약품이 파손되어 제조되는 원인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주문했다.
그러자 대웅제약은 향남공장 QA팀을 통해 원인 조사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즉시 착수하고, 최근 이를 회신했다.
회사에 따르면 앞서서도 파우치끼리 마찰로 인한 누액이 발생해 지난 3월 컨베이어 벨트 및 스테인레스 스틸버퍼를 도입했으나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았다.
이에 근본적인 원인 조사 결과, 중첩되는(알루미늄 호일 가로세로가 겹치는 부분) 부분이 두꺼워 팽팽하게 접착되지 않아 약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누액 검수 중 작업자의 누름 강도에 따라 즉시 확인되지 않는 미세한 양이 파우치 하단에 중력이 가해져 홀이 생기며 누액이 진행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대웅은 향후 중첩부위 접착 시 온도 및 압력을 개선하고, 수동 선별방법을 절차화해 누액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작업자 교육 강화 및 이중점검을 진행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약사회는 “일반적으로 불량약에 대한 제약사들의 대응이 불만족스러운 경우가 많은데 이번 사례의 경우, 회신도 비교적 빠르고 원인 조사 및 대책에 대한 설명도 충실했다”며 “불량약으로 인한 약국 현장의 고충이 적지 않은 만큼 제약사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