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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주사제, 의약사 역할 배분 고민 필요...방법은 '이견'

식약처, 중앙약심 회의록 공개, 약사·의사·환자가 바라본 자가주사제 실상은?

2020-03-25 06:00:27 이종태 기자 이종태 기자 leejt@kpanews.co.kr


최근 당뇨병, 비만 등 만성질환 치료제가 자가주사제의 형태로 제조되면서 생산실적이 꾸준히 증가하자 부작용 보고 역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환자들에게 자가주사제의 원외처방을 의무화해 약사의 복약지도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앙약심에서 주목할만한 논의가 진행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는 지난 1월 6일, 자가주사제의 안전한 사용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대책을 논의했던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이하 중앙약심) 회의록을 최근 공개했다.

식약처가 공개한 회의록에서는 당시 참석한 약사와 의사는 몰론 환자단체에서도 환자를 중심으로 자가주사제에 대한 안전한 사용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계 모두에서 현재 병의원에서 환자들에게 진행하고 있는 자가주사제 교육이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는 상황. 

다만 그 해결방식을 두고는 위원회내에서 일부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어느 참석자는 자가주사제가 결국에는 ‘침습적 치료’라는 점을 부각하고 정책적인 지원을 통해 의료기관내 교육에 대한 보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 참석자는 “아무래도 몸에 주사바늘을 찌른다는 것이 간단한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관리와 교육이 엄격해야한다”면서 “주사제는 의약분업 대상이 아니었고 의료기관에서 (처방)하는 것이므로 의약분업의 원칙이 훼손됐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의 자녀가 환자라면 의료기관에서 교육을 받을 것을 원하지 리플렛이나 동영상을 보는 것은 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결국 의료기관내에서 어떻게 하면 자가주사 교육을 안심하고 받을 수 있게 할 것인지에 대한 정책적인 방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B참석자는 대형병원의 환자들은 실생활과 동떨어진 교육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환자중심으로 생각하는 경험기반 교육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B참석자는 “소아당뇨아이들은 1단위로 주사하면 기복이 심해 0.25로 주사할 정도로 반응이 크게 일어난다”면서 “하지만 병원에서는 단위수가 큰 것으로 가르치면서 실생활에서 아이들에게 저혈당과 고혈당이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했다.

이어 “또한 병원에 자주 방문하기 어렵다보니 반복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옷위에 주사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특히 올해는 2형당뇨의 경우 합병증이 없으면 대형병원의 외래도 다니기 힘들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약국에서 자가주사제 복약지도를 담당하는 것에 대해서도 선결과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약국에서는 사람의 왕래가 많아 교육실을 따로 확보하지 않는다면 다른사람과 샘플교육을 받을 수 밖에 없어 환자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 특히 자가주사제를 투여하는 환자들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중요한 문제라는 설명이다.

이에 C참석자는 병의원, 약국, 제약사 3자간 역할에 적합한 교육컨텐츠를 제공할 것 등 교육내용에 대한 배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C참석자는 “약국은 사용법과 보관법, 그리고 환자불만사항을 담당하고 병의원에서는 최초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면서 “또한 RMP가 되면 제약사도 교육의 의무가 생기기 때문에 학회와 제약사에서도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자가주사제 처방이 늘어나고 부작용도 같이 보고되기 시작하면서 환자중심 교육이 대안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식약처에서는 각자 단위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컨텐츠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줘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그는 “의약분업 이후 주사제 관련해서 약국에서는 관리료 빼고 아무런 수가가 없었는데 20년이 흘러 자가주사제가 늘어나고 있는만큼 이제는 역할 배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졌다”면서 “이제는 각자의 역할배분을 고민하고 병의원과 약국에 공정한 교육수가를 제공힐 수 있도록 정부가 큰 틀에서 바라봐야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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