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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립 식약처장, "내부 전문성 강화-인사혁신 추진"

국정운영·대국민 소통 등 균형감 있는 인재양성 ‘의지’

2020-11-25 05:50:55 이종태 기자 이종태 기자 leejt@kpanews.co.kr

“식약처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직원들의 성장이 가장 중요합니다. 국제적으로 식의약 행정을 선도할 수 있도록 너른 식견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이 각 분야의 전문지식을 가진 행정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식약처기자단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김강립 처장(사진제공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처 김강립 처장은 지난 24일 식약처전문지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직원들이 성장할 수 있는 조직혁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정부가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리두기 2단계를 발표한 데 따라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의료제품 등 전문지식을 갖추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국정운영·대국민 소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균형감 있는 시각을 갖춘 역량있는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김강립 처장은 “복지부에서도 의사·약사 등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한자리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성 강화는 큰 숙제였는데 기획실장, 차관으로 일하면서 느낀 것은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한다는 것이었다”고 언급했다.

복지부에 있을 당시 내부에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진행했던 구체적인 사례도 소개됐다.

김 처장은 “과거 복지부에서 의사출신 대변인은 많이 가지 않는 자리였다. 하지만 대변인으로서의 경험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런 기회를 부탁했고 최근 손영래 대변인 등 의사출신 대변인을 임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직내에서 책임감을 기를 수 있도록 경력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전문가로 채용이 됐지만 행정가로서도 조직관리에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다면 경험을 쌓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장기적인 발전방향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관련분야에서 성장한 직원들이 식약처 고위직으로 승진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자리에 가면 전문적인 지식을 넘어 넓은 시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강립 처장은 공무원이라면 전문가의 함정에 빠져선 안된다고 부연했다. 국민들의 식의약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품을 관리하는만큼 ‘전문성만 부각된 행정’이 되는 것을 경계해야한다는 것.

김 처장은 “의료제품의 관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기술역량에 기초한 신뢰성 확보라고 생각한다”면서 “전문가들끼리 잘 아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낙연 전 총리께서 언급하신 ‘공무원은 설명의 임무가 있다’라는 말에 120% 공감한다”면서 “잘 설명하지 못하는 공무원은 성공할 수 없다. 언론이나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부처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발언했다.

향후 식의약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신뢰를 잃지않는다는 전제하에 관련정보를 최대한 빠르게 공개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김 처장은 “식약처는 그 특수성으로 인해 정책보다는 사건·사고로 많이 보도되는 부처라서 위축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라면서 “집행업무가 많아 식약처의 직원들에게 학습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직원들과 외부와 어떻게 소통하는 것이 효율적일지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도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또한 코로나 이후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식약처에서도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일하는 방식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김강립 처장은 “코로나19가 많은 것을 바꿨다. 식약처에서도 해외제조소 등에 대해 비대면 실사에 적응해야하고 시스템도 마련해야한다”면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러한 방식에 적응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조건이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 진행하는 비대면 방식을 살펴보고 있고 실효성을 갖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오는 12월에 국제컨퍼런스에서 비대면 방식 모니터링에 대해 논의하면 국제적으로 동향을 파악해서 개선사항을 찾아봐야한다”고 토로했다.

다만 김 처장은 그동안 식약처의 숙원사업으로 평가됐던 인력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어려운 숙제지만 어느기관을 가도 사람이 남는 정부부처는 없다. 언제나 첫 보고는 사람과 예산부족일 것”이라면서 “직원들의 역량을 개발해서 새로운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고 더 긴급한 곳에 인력이 투입될 수 있도록 효율성을 고민해봐야한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며서 식약처의 역할이 커지겠지만 인력충원의 필요성을 국민에게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비용을 들여 조직을 강화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행정공무원으로 오랜기간 있었다고 인력이나 재정을 위한 특별한 대책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그런 마술은 없다.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그것이 국민들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을지 증거에 기반해 과학적으로 접근해보겠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김강립 처장은 국정운영 최대 과제인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개발지원사업에 대해서 반드시 끝까지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처장은 “우리나라는 백신을 끝까지 개발해본 경험이 없는 나라다. 복지부에서도 과거 국내에서 백신 개발역량이 부족해 서러웠던 기억이 난다”면서 “이번 코로나 백신은 상업적인 가치가 떨어져도 끝까지 진행한다는 정부의 의지는 명확하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곳에서 먼저 개발이 되더라도 우리가 미래를 대비하고 백신개발의 학습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업계의 개발경험은 물론 식약처에서도 규제분야에서 관련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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