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수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도매상의 감기약 관련 전문의약품 보유추정정보가 매일 공개되고 있지만 관심도는 떨어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8월 12일부터 '감기약 관련 전문의약품 보유추정정보'를 의약품관리종합정보포털에 게시하고 있다.
심평원은 제약사가 자사 제품의 도매상 재고 현황을 파악하고 생산량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의료기관과 의약품도매상이 현재의 감기약 품귀 현상을 파악해 국민에게 원활한 감기약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해당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관심을 가지고 활용하는 이들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오전을 기준 게시물들의 조회 수는 모두 100회를 넘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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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 관련 전문의약품 보유추정정보 조회 수(9월 27일 오전 3시 기준)
가장 많은 조회수를 보인 8월 12일 기준 감기약 관련 전문의약품 보유추정정보는 98회를 기록했다. 가장 적은 조회 수는 11회로 8월 30일의 감기약 관련 전문의약품 보유 추정정보였다.
실제로 약국가에서는 해당 정보가 올라오는지 몰랐다는 의견과 취지는 알겠으나 이를 현장에서 활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다.
약국을 운영하면서 엑셀로 된 파일을 일일이 들여다보기 어렵고, 정보를 확인한다고 해도 즉시 거래를 시작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심평원 의약품정보관리부 관계자는 "최초에 홈페이지에 공개한 건 제약사나 도매상이 홈페이지를 많이 이용하고 있어 이들이 생산량 등을 결정하고 수급 현황을 파악하는데 용이하라고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약협회와 도매협회에는 홍보가 됐으며 회원사에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조회 수가 적은 이유는 매일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감기약을 실질적으로 취급하는 제약사들에게 중요한 정보"라며 "매일 정보를 공개하다 보니 변동량이 크지 않다.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으면 매일 공개하고 확인하는 게 의미가 있겠다. 하지만 그 정도의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수준이다 보니 '일주일에 한 번' 이런 식으로 확인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심평원은 지난 보도에서 해당 정보 공개는 '국민에게 원활한 감기약을 공급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약국 내 활용도가 높아져야 한다.
약국에서 사용되는 'Pharm IT 3000'과 같은 청구 프로그램 게시 여부에 대해서는 "약사 등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Pharm IT 3000과 같은 곳에 함께 게시하면 좋겠지만 심평원 측에서 해당 사이트에 게시물을 올릴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평원에서 올리는 정보를 약사회나 약학정보원 등에서 내려받아 해당 프로그램 등에 게시하는 건 가능할 것 같지만 이 부분은 좀 더 논의해야 할 부분"이라며 약국가의 관심과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서 홍보하는 등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반의약품의 보유추정정보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일반의약품의 보유추정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기는 쉽지 않다"며 "이는 전문의약품처럼 익일 보고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조제용 의약품 역시 익월 말 보고인 만큼 보유추정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것은 어렵다. 이 때문에 타이레놀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 역시 보유추정정보를 공개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어 "현재 일반의약품 보고를 빠르게 해달라고, 출하 시 보고를 해달라고 독려했다. 최소한 재고량이 맞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의미 있기 때문"이라며 "일반의약품 정보 공개 여부는 출하 시 보고가 자리 잡았을 때 판단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