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의약품 수출액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인기를 끌었던 백신이 주춤한 사이, 바이오의약품의 성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트코로나에도 바이오의약품을 중심으로 국내 의약품 수출전망은 밝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직무대행 김영옥 기획이사)은 2022년 3/4분기 누적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보건산업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한 190억 8000만 달러로, 전 산업 모두 60억 달러 이상 수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의료기기 65억 8000만 달러(△3.9%), 의약품 64억 6000만 달러(+34.6%), 화장품 60억 4000만 달러(△11.5%) 순으로 수출 실적이 높게 나타났다.
주요 특징을 보면, 바이오시밀러 및 백신 위탁 생산(CMO) 제품의 수출 확대로 의약품 수출은 증가한 반면, 하반기 들어 진단제품의 수요가 감소하고, 계속되는 중국 경기둔화와 러·우 전쟁 등 공급망 불안정 심화로 의료기기와 화장품 수출은 감소했다.
의약품만을 살펴보면 2022년 3분기까지 누적 수출액은 64억 6000만 달러로 보건산업 분야 중 유일하게 수출 상승세(+34.6%)를 유지하고 있었다. 바이오의약품의 수출이 전체 의약품 수출의 절반 이상인 57.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서 올해 매출만을 비교하면 전년대비 바이오의약품은 28억 달러로 23.4% 상승했으며 백신류은 8억8000만 달러로 424.7%가 상승했다.
다만 백신분야는 상반기까지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CMO)제품이 호주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이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코로나 안정세에 따라 수출이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분기별 백신 수출액만을 살펴보면 1분기 4억5800만 달러에서 2분기에는 3억2000만 달러, 3분기에는 1억4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보건산업 중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의료기기는 올해 총 65억 8000 달러로 약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과 의료기기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진단용 시약(29억 1000만 달러, △13.6%)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6%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관련 제품의 수요 감소가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의료기기 주력 수출 품목인 초음파 영상진단기(5억 8000만 달러, +17.5%), 임플란트(5억2000만 달러, +30.6%), 방사선 촬영기기(5억 1000만달러, +13.7%) 등은 수출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은 올해 3분기까지 60억 4000만 달러로 수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1.5% 감소했다.
국내 화장품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제회복 부진과 러·우 전쟁 여파로 화장품 수출은 중국(27억9000만 달러, △22.4%), 홍콩(2억9000만 달러, △34.7%), 러시아(2억 달러, △6.1%) 등에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원은 “최근 중국은 코로나19 방역대책, 화장품 관련 정책 변화 등과 함께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궈차오(國潮)’ 문화가 지속되며 당분간 수출이 회복되긴 어려울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진흥원 한동우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은 “하반기 실적 감소세는 글로벌 수요 감소로 진단키트 수출이 줄었고, 지난해 고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며 “글로벌 경기둔화와 금리인상 기조, 중국의 경제회복 부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내외적으로 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