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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팔수록 손해"…다국적사 '초 저마진' 속수무책

5월 등재 소발디·하보니 고가약 사례 대표적...2~4%대 회사도

2016-05-30 06:00:25 감성균 기자 감성균 기자 kam516@kpanews.co.kr

의약품 유통업계가 초저마진에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특히 최근 고가약의 보험등재가 이뤄지면서 실제 ‘팔면 팔수록 손해’가 발생하는 사례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주요 종합유통업체들이 결성한 약업발전협의회(회장 엄태응)는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다국적사들의 초저마진으로 인한 유통업계의 위기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유통협회가 자체 조사한 평균 유통비용은 8.8%. 그러나 다국적사 대부분이 평균 유통비용에 못 미치는 마진을 주고 있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2~4%의 유통비용을 주는 곳도 있는 실정이다.

특히 초저마진을 제공하는 업체들의 제품은 대부분 항암제 등 고가 제품들. 카드수수료 2% 내외나 금융비용 1.8% 등 불가피한 지불 비용금액도 많이 이에 비례해 손실규모도 크다.

당장 이번 5월부터 보험등재된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만성 C형간염치료제 ‘소발디(성분명: 소포스부비르)’와 ‘하보니(성분명: 레디파스비르/소포스부비르)’만 보더라도 유통업계의 현실을 알 수 있다. 이들 제품은 쥴릭을 거쳐 국내 도매업체들이 공급한다.

'소발디'의 경우 보험가는 757만8368원. 국내 유통업체의 마진은 3%로, 22만7351원이다. 

그러나 유통업체는 금융비용과 카드수수료 3.8%에 해당하는 28만7978원을 부담해야 한다. 

즉 업체 입장에서는 오히려 6만원의 손해가 발생하는 셈이다.

엄태응 회장은 “턱없이 부족한 다국적사들의 낮은 유통비용으로 인해 이익은 고사하고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가속화 되고 있다”며 “현재 유통업체들은 금융비용 1.8%, 카드수수료 평균 2%, 인건비 2.1%, 물류비용과 일반경비 2.5%, 법인세 0.4% 등 고정지출 비용만 8.8%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저마진은 외국과 비교해서도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 약발협의 주장이다.

약발협의 조사 결과 카드결제가 없는 일본의 경우 약 6%의 마진에 회전기일도 90일이다.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엄 회장은 “특정 유통사를 겨냥하는 것이 아니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유통마진을 합리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은 유독 저마진에 유통구조 역시 불합리하다. 이런 부분들이 개선되지 않으면 업계의 생존은 물론 궁극적으로 국민 건강이 위협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뿐 아니다. 

유통사 입장에서는 반품에 비협조적인 제약사로 인해 2중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엄 회장은 “제약사의 유통비용이 수익의 전부하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 초저마진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유통업계를 보건의료의 진정한 파트너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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