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에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고혈압 치료제 '프리토'가 광동제약에 새 둥지를 틀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최근 GSK와 광동제약 간의 사이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어 100억원대 의약품인 프리토를 광동제약에 안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당사자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GSK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연 100억원가량의 원외처방액을 올리는 프리토(성분명 텔미사르탄)의 공동판매 계약을 현재 에서 광동제약으로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프리토의 품절 관련 의혹 및 GSK-광동 간 관계를 보면 알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이들의 추측이다.
지난 5월 의약품 유통업체들 사이에서는 GSK의 의약품 다수가 품절돼 곤란을 겪고 있다는 반응이 여기저기서 들렸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프리토였다.
당시 유통업계에서는 GSK와 판권계약을 맺고 있던, 오리지널약 '미카르디스'를 소유한 베링거인겔하임이 올해 안에 판권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아 판권 만료 전 기존 물량 소진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주장이 나왔었다.
여기에 최근 더욱 좋아진 광동제약과 GSK 간의 관계도 주효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6월 GSK의 '신플로릭스', '로타릭스' 등 총 8개의 백신을, 올해 1월에는 '박셈힙' 을 추가해 총 9개의 백신제품을 판매 유통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여기서 광동제약은 소아청소년과 및 산부인과 등의 의료기관과 도매유통 채널을 독점판매하는 권한을 얻었다.
이같은 전략은 효과를 거뒀다. 광동제약은 지난 7월 판매 1주년 만에 월 매출 40억원을 돌파하며 시장에서의 지위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그 달에는 백신 판매를 담당할 60여명의 인력 중 10여명을 GSK에서 영입하는 등 GSK와의 유대 관계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말 계약이 만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프리토를 넘겨 광동제약의 매출을 돕는 동시에 OTC 분야에서 국내 제약사 중 상급으로 알려진 광동제약의 영업력을 활용하기 위해 OTC 일부까지 넘기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는 지난 2014년 맺은 GSK-노바티스 간 일반의약품 공동판매 협약에 따라 광동제약이 외국계 제약사 두 곳의 판권을 얻을 수 있겠다는 견제의 시각이 담긴 것으로 보여진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토 공동판매 계약이 광동제약과 성사되면 그 여파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라며 "GSK 일반약 품목이 광동으로 연쇄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당사자인 GSK와 광동제약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GSK는 "(프리토 계약과) 관련한 부분은 아직 명확히 진행된 것이 없다"며 "프리토 마케팅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는 있으나 논의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도 "아직까지 어떤 것도 확정된 것은 없다"고 이같은 설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