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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비만치료제' 등장…시장 판도 변화할까

노보 효과·지속성 앞세운 '삭센다' 출시…환자 거부감 극복 요소될 듯

2017-09-09 06:00:25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kiy8031@naver.com

최근 국내에서 비만치료제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의 형태와는 다른 맞는 주사치료제가 등장하며 시장 판도가 움직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세계 첫 글루카곤 펩타이드 유사체-1(GLP-1) 비만치료제인 '삭센다주' 출시와 향후 계획을 알렸다.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는 당뇨치료제로 개발 중 비만 치료제로 만들어진 의약품으로 GLP-1이 포도당 의존적으로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액에서 과도한 당을 제거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낮춰 혈액으로 당이 더 이상 분비되지 않게 조절해 인체 내에서 정상 혈당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전을 가진다. 한국은 지난 7월 아시아 처음으로 허가를 받아 내년 초 즈음에 시판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노보가 강조한 것은 GLP-1과 동일한 기전으로 작용해 안전성이 높고 체중 감소 뿐만 아니라 혈당 및 혈압 조절을 통해 비만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는 질환 위험성을 줄였다는 점이다. 이는 체중 적응 전까지의 요요현상을 막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노보에 따르면 3731명 대상 56주 투여 연구 결과에서 투여군 중 92%의 환자가 체중을 줄였는데 이중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사람은 63%, 10% 초과 감소는 33%, 15% 초과 감소는 14%에 달해 위약대조군이 각각 27%, 11%, 3.5%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허리둘레는 8.2cm 감소했다.

또 평균 당화혈색소는 0.3% 감소해 위약군 0.06% 감소에 비해 차이났고 평균 공복혈당도 7.1mg/dl 줄어들어 위약대조군 0.1mg/dl 대비 효과를 보였다. 여기에 수축기 혈압은 4.2mm Hg호 위약투여군 1.5mm Hg 감소, 확장기 혈압은 2.6mm Hg 감소로 위약투여군 1.9mm Hg 감소보다 컸다.

임상결과를 발표한 벨기에 안트베르펜의대 루크 반 갈 교수(오른쪽 사진)는 "내인성의 펩타이드 형태를 통해 뇌 화학 작용 영향을 주고 몸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며 "약의 부작용 혹은 효과 부족 등으로 약을 먹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삭센다의 경우 28%만이 치료를 중단했다. 최대 50% 수준에 이르는 일부 약제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루크 반 갈 교수는 "5~10%만 줄어들어도 심혈관계 동반 질환 위험이 줄어든다. 과거의 어떤 약도 이 정도 수준의 약은 없었다"며 "전당뇨 환자에도 (동반 질환 위험성 유무와 상관없이) 체중 감량 효과가 비슷했다. VLDL 콜레스테롤, 고감도C반응 단백 수치 등에서도 감소 효과를 보여 심혈관 관련 사망이나 뇌졸중 등에서 이익이 큰 약이라는 것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맞는' 비만치료제의 등장으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시장에 출시된 비만치료제는 삭센다를 포함해 광동제약이 판매중인 '콘트라브'와 일동제약의 '벨빅' 등이다. 더욱이 이들의 출시후 벨빅은 지난해 기준 146억원, 콘트라브는 출시 6개월만에 25억원을 기록하며 벨빅의 뒤를 쫓고 있다.

이들 제품은 모두 같은 대상군에게 투여 가능하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세 제품 모두 체질량지수(BMI) 30kg/m2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여기서 삭센다는 '비만환자 또는 다른 위험인자(예. 제2형 당뇨, 이상-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예, 이상혈당증(당뇨병 전단계(pre-diabetes) 또는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또는 이상지질혈증]이 있으면서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27kg/m2 이상 30 kg/m2 미만인 과체중 환자의 보조제'로서 사용할 수 있다.

이중 삭센다의 경쟁력은 기존 치료제의 화학적인 작용이 아닌 펩타이드를 통한 비만 치료효과를 끌어낸다는 것이다. 특히 전당뇨 환자 중 약 69%가량이 정상 혈당으로 돌아오게 됐다는 점에서는 여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치료제라는 점이다. 여기에 벨빅과 달리 향정신성 의약품이 아니어서 처방 유도가 쉽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투여형태가 먹는 것이 아닌 맞아야 하는 것이다보니 환자들의 부담감이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향정신성의약품을 사용하는 조현병(옛 정신분열증)의 경우 약효가 오래가는 장기 주사제가 있음에도 환자들이 아직 경구제를 선호한다는다는 것을 보면 '숨기고 싶은' 치료에는 주사제 형태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노보 측은 "대표적인 거부감 품목이 인슐린인데, 주사제라는 제형보다 자신이 '치료의 끝'인가 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비만 인식 개선을 위해 세계적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할것"이라고 말했다. 또 반 갈 교수도 "주사제의 경우에도 임상에서 임상 포기율이 적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주1회 요법이 정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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