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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신약개발은 춘추전국시대, 손놓으면 선진국에 밀린다"

주철휘 AI신약개발지원센터 부센터장 "세상이 변함을 알려야…정부 지원도 필요"

2019-06-26 06:00:25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모두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 흐름에 국내 제약사가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항상 물음표가 붙는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3월 AI신약개발지원센터를 열고 국가적 차원에서의 개발을 알렸다. 그리고 IBM 왓슨의 마케팅을 맡아왔던 주철휘 부센터장이 지난 5월 영입됐다. 실제 주 센터장은 신약개발 플랫폼 신규개발 등에도 참여했던 데이터 전문가다.

최근 주 부센터장을 만나 향후 계획과 국내 신약개발에 필요한 요소, 향후 우리 업계가 해야 할일이 무엇인지를 묻고 답했다.

◇ 벌어지는 AI 신약개발 격차, 첫 미션은 제약사와 '소통'

내가 부센터장을 할 줄은 몰랐다며 운을 뗀 주 센터장은 먼저 국내의 제약업계 내 AI 신약개발에 대해 "왓슨(프로젝트) 을 하면서 느낀 것은 '알파고' 이후 AI가 현실에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었다"며 "국내의 경우 아직 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이가 드물고 시작하는 단계라고 보여진다"고 평했다.
 
그러나 국내외 외국의 신약개발 인프라는 다소 격차가 벌어진 것이 사실. 미국의 경우 70여개의 벤처캐피탈이 바이오벤처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이 바이오업계와 파트너링을 통해 후보물질 발굴부터 전임상까지 15개 분야에서 사례를 하나둘씩 내놓고 있으며 2018년에만 AI로 개발한 신약 3개가 임상에 돌입한 상태다.

주 센터장은 "한국의 경우 인공지능의 최신 기술을 습득한 이들이 매우 부족하고 진입장벽 역시 크다"며 "바이오산업 자체의 진입장벽이 높은 탓도 있다. 국내 역시 인공지능을 신약에 적용하는 전담조직의 필요성이 대두, 센터가 생겼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했다.

그는 "제약업은 성공사례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뛰어들려는 것이 강하다. 하지만 (진입이 늦어지면) AI 신약개발이 늦어진다는 것이다. 알파고는 이미 10년전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우리는 어찌보면 이미 5~10년의 갭이 벌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지금 AI 기술은 춘추전국시대다. 국내의 경우 아직은 웹 내 정보와 2700만건의 타깃, 900만건의 정보 등을 리뷰하지도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업계에서 먼저 나선 센터. 센터에는 박사 4명(약학 등 2명, 빅데이터 전문가 2명), 석사1명 급이 있다. 5월1일 정부 연구기금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더욱이 당장 눈을 씻고 볼만큼의 성과를 내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 일단은 업계 지원과 함께 업계와의 소통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주 부센터장은 먼저 제약기업 내 인포매틱스(정보의 관리·축적 등을 연구하는 학문) 관련 인재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산학연이 모두 참가하는 일본 링크(LINC)의 사례처럼 산학연의 구심점을 하면서 업계를 독려하고 정부를 지원하는 형태의 소통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주 부센터장은 "처음부터 너무 전문적인 교육보다는 '세상이 변했고 일하는 방식도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며 "각 교육을 이수한 사람이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기업에 접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1차적인 목표로 한다. 작동하는 원리를 아는 사람의 연구와 패키지만 받은 채 (AI 신약 개발을) 하는 사람은 분명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인간 뛰어넘는 2045년, 손 놓으면 밀린다"

업계와 함께 가야 할 것이 국가의 도움. 실제 미국의 경우 희귀질환의 AI 신약은 패스트트랙으로 진입하며 식약처를 비롯 오송과 대구 등 첨단복합의료단지 등과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해가 갈수록 데이터가 쌓이고 가치가 쌓이는 이상 정부의 규제완화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인공지능 시장은 미국과 중국은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안에 준비하지 않으면 한국이 이들의 종속국이 될 수도 있다"며 "이 밖에도 정부가 추진 중인 데이터 중심 병원의 데이터를 통해 개인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이같은 움직임에 대한 비판은 있다. 정부의 선언은 시작됐지만 너무 급하고 허황된 꿈을 꾸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주 부센터장은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잘할 수 있는 '추격 포인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늦었다고 확(무리하게) 갈 수는 없다. 한국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아직 국내 상황을 보면 소프트웨어 마인드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이들이 있지만 우리가 조금씩 변하고 확신이 생기면, 그리고 그 성과가 나타나면 규제당국도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센터 개설 역시 이런 차원에서 봤을 때 그 중요도를 정부가 인식하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 센터장은 "많은 미래학자가 AI가 인간 상식의 수준을 뛰어넘는 것은 2045년이라 보고 있다"며 "아직 AI는 학습을 시키고 그에 맞는 반응을 확인하지만 불과 25년 뒤에는 훈련없이 AI가 인간의 도움 없이 활동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는 뜻이다. 그동안 손을 놓고 있으면 선진국의 움직임에 밀릴 수 밖에 없다"며 향후 이 분야에서 산학연의 긍정적인 움직임이 모두 필요하다고 봤다.

이 밖에 올해 열릴 제2회 AI 신약개발 컨퍼런스를 비롯해 다양한 유도책을 통해 젊은 학도들이 AI 신약개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이를 센터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 센터장은 전했다.

<용어풀이>

* IBM 왓슨 : 인간의 언어(자연어)로 된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다. 체스 슈퍼컴퓨터였던 '딥블루'의 후손격 컴퓨터로 금융, 방송, 교육, 쇼핑 등에 사용된다. 의료분야에서는 △암환자의 맞춤형 치료 △암진단 등에 쓰인다.

* 링크 : LINC. 2016년 말 일본 이화학연구원과 교토대를 주축으로 제약기업과 89개 제약사와 기관이 동참한 신약개발 가속화 연합체 컨소시엄. 기업이 테마를 제안하고 학계가 기술과 IT기업을 매칭시킨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을 위한 선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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