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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론' 종근당 품에 안겼다…상위사간 피임약 대전 붙나

1월 판권 이슈 이후 5달만…시장 파이도 커질까

2019-06-26 12:31:27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올해부터 꾸준히 이어진 판권 이슈를 두고 말이 오갔지만, 결국 시장 1위 일반의약품 피임제인 '머시론'을 품에 안은 것은 종근당이었다.

업계에서는 종근당이 머시론 판권을 얻음으로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춤했던 시장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알보젠코리아(대표이사 이준수)가는 26일 종근당(대표이사 김영주)과 머시론에 대한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알보젠코리아는 머시론의 허가와 수입, 마케팅 활동을 책임지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종근당은 국내에서 머시론을 독점 유통하며 약국에서 영업, 마케팅 활동을 담당한다. 

종근당 김영주 대표는 "높은 판매량과 브랜드 인지도를 자랑하는 머시론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게 돼 기쁘다"며 "종근당이 여성 건강 제품 시장에서 확보한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머시론이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알보젠코리아 이준수 대표는 "우수한 영업력과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종근당과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더욱 안정적인 제품 공급은 물론, 판매량 1위 피임약으로서 머시론의 입지를 굳히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보젠코리아의 사전 경구피임약 머시론은 이번 계약 체결 이후 7월1일부터 기존과 동일한 가격으로 전국의 약국과 도매상에 공급될 예정이다. 

◇ 약국가 떠돌던 '판권' 이슈…돌고돌아 '종근당'에 터잡았다

머시론의 경우 올해 2019년 판권 변경을 두고 업계 내부에서 설왕설래가 오갔던 제품 중 하나다.

머시론의 경우 지난 2000년부터 유한양행이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이후 바이엘과 머크 합병에 따라 반독점을 막기 위한 알보젠코리아의 인수에도 이를 지속했다.

머시론의 2018년 매출은 129억원 상당으로 전년과 비교해 11.9%나 오른 상황. 약국가와의 관계 뿐만 아니라 일반의약품 내에서는 드문 매출 1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 유한과의 '한 배'는 계속될 듯 보였다.

그런데 일부 의약품 유통업체에서 일선 약국가에 머시론 유통처 이관으로 인한 가격 인상이 예정되니 제품 구매를 촉진하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더욱이 유통업체에서 평소와는 달리 다수의 재고를 보유하면서 약업계에서 이슈가 일었던 바 있다.

게다가 이같은 소문이 꾸준히 이어지자 유한이 향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약국가에 고의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왔다. 유한양행은 현재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부적으로도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5월31일 이전인 이전인 5월 초까지 유한은 알보젠과 협상을 지속했다.

그러나 협상 과정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로 협상은 종료됐다. 이후 한달에 가까운 시간 동안 알보젠은 타 제약사와 협상을 이어갔다. 이중에는 다수의 국내사를 포함해 다국적사 A사도 있었다. A사의 경우 국내 상위제약사인 B사의 유통망을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협상을 시작했다. 현재도 B사가 A사의 제품을 유통하고 있는 상황.

당초 알보젠은 A사와의 계약이 사실상 끝나고 있었다. 그런데 최종 협상 과정에서 A사와 알보젠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머시론은 종근당의 품에 안겼다.

◇ 판커진 피임약 시장, 이제는 상위사간 영업전쟁

이번 종근당의 판권 이관으로 눈여겨볼 점은 일반의약품 피임약 시장의 '전장'에 상위사가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는 것이다.

유한의 경우 지난 19일 머시론의 제네릭인 '센스데이'를 출시했다. 유한양행이 지난 2017년 7월 허가를 받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카드였던 셈이다. 일반적으로 일반의약품은 허가 후 1년간 출시하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 일반약은 진입 시점과 약국이라는 유통처를 얼마나 빨리 사로잡느냐가 핵심인 탓이다.

여기에 종근당의 영업 행보도 기대된다. 지난해 영업 체계를 개편한 것으로 알려진 종근당은 상대적으로 일반의약품에서 새 제품이 없었던 축에 속한다. 이런 상황에서 영업력이 강한 종근당이 새 제품의 매출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약국 시장에서 위치를 맡아놓은 '마이보라'의 동아제약은 이들 제약사에 대응하면서 알보젠 대비 성장률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기존 피임약이 상위사보다는 하나의 강자 사이에서 중견사의 핵심시장으로 자리잡았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무게감 있는 회사가 두 곳이나 들어오면서 시장 확장을 위한 전쟁터가 넓어진 것으로도 보인다.

약업계 관계자는 "시장 내 어떤 회사가 뛰어드느냐에 따라 그 움직임이 달라진다. 종근당으로의 판권 이관은 그동안 주춤했던 약국 피임약 분야의 시장확장을 뜻한다는 점에서 향후 상위사 간의 영업이 기존 (시장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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