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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의약품까지?' 일본약 보유 제약사, 불매운동에 조마조마

긴장 속 사태 예의주시…추천 제품 약국서 빠질까 노심초사

2019-07-13 06:00:27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최근 일본 정부가 일본에서 생산되는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에 사용되는 3개 품목의 규제를 강화한 이른바 '경제보복'을 시행한 이후 국내에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제약업계 역시 이같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사의 제품이 혹여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일반 소비자보다 약사사회의 여론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불안한 모양새다.

12일 제약업계 다수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일본계 제약사를 비롯해 국내 제약사 중 일본 수입 품목을 보유한 곳 다수에서 최근 일어나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의약품 A를 비롯해 염모제 B등 국내사 중 일본 수입 품목을 다수 보유한 D사의 경우 직거래 약국의 반품 추이 등을 확인하고 있다.

국내에서 지명구매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Y 제품을 보유한 B사 역시 이같은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계 제약사 K사 역시 비슷하다.

한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일단 의약품이라는 특성상 반품 등 큰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번 문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는만큼 움직이지 않고 추이만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들이 우려하는 것만큼 아직 문제가 될만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실제 D사의 A의약품의 경우 직거래 2000개 약국 중 제품 반품건수는 단 한 곳에 불과하다.

약사 커뮤니티 등지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이 나오고는 있지만 구체화되거나 단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상황.

그럼에도 이들이 최근의 추이를 걱정하는 것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조짐이 제법 길고 그 움직임 역시 적극적인 탓이다.

당초 이번 불매운동은 지난 1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대한민국에 대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핵심 소재(플루오린 폴리아미드, 리지스트, 에칭가스 등 3종) 수출 제한 및 화이트국 지정 해제를 공표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불과 하루 뒤인 7월2일 소위 '블랙리스트'가 인터넷에서 퍼지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빠르게 확산됐다.

더욱이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등 자영업자 단체의 일본제품 매대 치우기를 비롯해 반품 처리, 신규 발주 금지 등의 조치가 이어졌다. 여기에 의류 및 여행에 이르기까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업계마저 흔들리고 있다. 실제 1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초부터 일본 여행상품 판매율은 30% 정도 감소하고 예약 취소가 70% 증가하면서 낙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보도가 오를만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불매운동이 의약품으로까지 옮겨갈 경우 일부 품목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명구매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일본 제품이라는 인식이 낮은 것이 많지만 약사의 추천이 필요한 제품 등은 사입하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여타 분야도 그렇지만 특히 의약품, 그 중에서도 일반의약품 '사입'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한 곳에서 취급을 거부해 반품하거나 추가 물량을 사입하지 않을 경우 다시 약국에 동일 제품이 들어가기는 쉽지 않은 탓이다.

또 다른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사실 의약품 분야까지 불매운동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내부적으로는 이런 이슈가 나오는 부분도 조심스럽다"며 "지금은 여론이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 약업계 관계자는 "만약 불매운동이 확산되면 분명히 피해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이번 사태는 국민적 정서와 더불어 경제적 문제가 얽혀 있는 복잡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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