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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 ‘템포’ 더이상 동아만의 것 아니다?

릴리, 상표권 심판서 이겨…새 당뇨 라인업 영향 분석

2019-10-19 06:00:53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1977년 출시돼 이제는 동아제약의 대표 상품을 넘어 삽입형 생리대의 고유명사처럼 쓰이는 '템포'를 릴리에서도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리대 외 타 분류의 제품의 상표권을 릴리가 가져오는 데 성공한 것이다. 

특허심판원은 지난 15일 일라이 릴리가 지난 8월7일 동아제약을 상대로 제기한 '템포 내 템포대로 하자', 'TEMPO' 등 상표권 취소 심판에서 릴리 측의 손을 들어주는 '청구성립' 심결을 내렸다.

릴리 측이 제기한 상표권은 '약제'를 비롯해 '감각기관용약제, 소염제, 습포제, 알레르기용약제, 외피용약제, 중추신경계용약제', '인공감미료' 등이다.

동아제약(템포 내 템포대로 하자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등록)은 지난 2014년 9월 기존 생리대 외에 대사성 약제, 비타민제 등 의약품에도 상표권을 등록해놓았다.

일반적으로 제약사는 제품의 이름을 붙이면서 전혀 관련이 없는 분류에도 상표권을 등록한다. 예를 들어 약사공론제약에서 '약공'이라는 의약품을 만들때 타 업체가 이 이름을 쓰지 못하도록 세제, 전자기기, 의류 등 다른 분류에도 상표권을 등록하는데 이 이름을 그대로 놔두고 3년 이상 방치하면 사실상 제품 출시 의사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현행 상표법상 등록출원 이후 3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상표는 무효화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이 때문에 제약업계를 비롯한 전세계 회사들은 '잠자는 상표'를 빼앗기 위한 경쟁을 펼친다.

만약 심판에서 패한 보유사가 추가 쟁송 등으로 찾지 않을 경우 '주인이 없는 특허'가 된다. 이후 쟁송에 맞춰 선출원을 한 제약사가 있을 경우 이 특허는 먼저 선출원 신청을 한 제약사에게 넘어간다.

쉽게 말하면 미사용 상표가 일정 기간이 지났을 때 '찜'을 해놓는 쪽이 상표권 심판에서 이겼을 경우 특허를 선출원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이는 경제적 이득을 획득하기 위해 불필요한 선점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릴리가 심판을 제기하면서 템포라는 이름에 관심을 보인 것은 최근 세계적으로 등록된 릴리의 당뇨병 치료제의 이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라이 릴리는 지난 2018년 6월22일 미국 연방정부에 'TEMPO'라는 상표를 등록했다. 해당 특허는 인슐펜 모듈과 무선기술을 환용해 인슐린을 투입하는 주입기, 당뇨병 관련 컴퓨터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컴퓨팅 소프트웨어, 무선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전송을 위해 인슐린 펜에 부착 가능한 용량감지 모듈 등의 상표권이다.

전세계 제약업계가 전자약 등으로 대표되는 융복합 의료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릴리도 제품을 내놓기 위해 먼저 특허를 등록한 것.

국내의 경우 동아제약의 대표상품인 생리대 템포가 있고 상표출원까지 돼 있어 같은 이름으로 진입을 위해서라면 상표권을 깰 수 밖에 없지 않았겠냐는 해석이다.

한편 동아제약 관계자는 "해당 특허가 선출원 상태여서 여타 제품에는 (상표권 관련)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향후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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