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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라니티딘 회수…제약-유통-약국 '갈등은 해소될까'

유통 회수비용 3%요구에 제약 묵묵부답…약국 부담 가중

2019-10-21 06:00:30 감성균 기자 감성균 기자 kam516@kpanews.co.kr



라니티딘 회수가 지지부진한 채 이를 둘러싼 갈등이 공론화 되고 있다. 

약국은 재고를 쌓아둘 수 없고, 유통업체는 이를 받아가지 않고, 제약사는 여전히 정산을 위한 추가비용을 부담하지 않으려 하는 가운데 정부는 현장에만 책임을 떠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의 라니티딘 자진회수 기간이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회수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실정이다.

심지어 최근 지역 약사회 및 약사단체들이 라니티딘 반품회수에 응하지 않는 제약사와 도매업체에 대한 회원 신고접수에까지 나선 상황이 지지부진한 회수 실정을 방증하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 약사회는 일찌감치 제약사 정산도 판매가격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다만 약국에 보관중인 미판매 재고에 대해서는 약국의 사입가격으로 정산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회수가 지지부진한 이유는 제약과 유통업체 간의 정산 정책이 뚜렷이 매듭지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유통업계가 라니티딘 회수에 따른 비용 보전을 위해 주장하고 있는 3%의 추가회수비용이다. 제약협회에 공문도 발송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이 라니티딘 약국 기준가(보험가) 정산을 하면 약을 유통하며 들어간 비용(유통마진) 손해가 생긴다. 여기에 약국에 기준가를 주고 제약사에는 공급가를 받으니 또 다시 손해가 발생한다. 이중으로 피해를 입게 되는 셈이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제약사들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사태만 관망하고 있다. 그렇잖아도 라니티딘 회수로 인한 손해가 막심한 상황에서 회수비용까지 추가로 부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유통업체별로 사입가와 계약 조건이 각각 다른데다 약국 반품의 분류와 병원별로도 납품가가 차이가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결국 현장에서는 문제가 곯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일례로 모 유통업체의 경우, 최근 2주간 약국이 착불로 보내온 라니티딘 반품 건수만 3천여건에 달한다. 착불비용만 1200만원에 달하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이걸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다. 

반품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천 수만건의 반품 택배가 어느 곳으로도 가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약국과 제약사의 중간에 끼인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안절부절이다. 제약사의 성의있는 대책을 거듭 요구하는 이유다.

더구나 유통사는 위해의약품 회수의무자가 아닌 회수취급자이기 때문에 자사 재고 반품 의무만 가지고 있다. 각자 도매 창고에 있는 재고만 제약사에 보내면 그만이다. 그럼에도 마치 이번 반품 논란의 원인인양 취급받고 있는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제약이 회수의 의무자면, 제약이 먼저 도매에 회수정산 과정을 논의하자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도매는 지난 발사르탄 사태 당시 자비를 들여 회수를 했지만 제약사로부터 고맙다는 말 한마디 듣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약에 3% 회수비용이라는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이 기준을 두고 제약과 정산 방식 논의를 시작하자는 의도였다. 그러나 여기에 답을 준 제약사는 한 곳도 없다. 오히려 모든 책임을 우리에게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정 제약사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규모가 가장 큰 대웅과 일동이 입장을 밝혀야 하는데, 아예 응답이 없다. 대웅은 도매 담당자도 없다”고 꼬집었다.

일선에서는 정부의 무책임함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지역 약사회 한 관계자는 “정부는 매번 ‘의약품 거래관계를 정부가 정할 수는 없다’고 현장에서 알아서 해결하라는 소극적인 자세만 취하고 있다”며 “무분별하게 제품이 난립하도록 한 제네릭 정책과 상품명처방, CSO문제 등 제도적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이번 주 중 주요 제약사들이 라니티딘 반품 방침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지는 데다 약사회 역시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이번 사태가 원만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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