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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티딘 사태에 대체제 생산 제약사 노젓나

보령·동아 등 소포장 증가 등 고민…'시장 주도권 잡기' 분석도

2019-10-22 06:00:25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곧 한달째를 맞아가는 라니티딘 내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 함유 사태와 관련, 수혜 아닌 수혜(?)를 맞은 제약사의 노젓기가 시작됐다. 선제적 검사를 비롯해 소단위 용량 제품 추가 출시를 준비하는 등 약국가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시장에서 향후 주도권을 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1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최근 자사의 H2 차단제 '스토가정'(라푸티딘)의 소단위 포장을 11월 중 추가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스토가는 의약품 유통업체 및 약사 대상 의약품 구매 사이트 등에서 지속적인 품절 문제를 겪은 바 있다. 실제 21일 한 의약품 구매사이트에서도 스토가정의 30정들이 및 100정들이 제품은 품절인 반면 300정들이 제품만이 남아있는 상황.

보령제약 관계자는 "약국가에서 소단위 포장 제품 출시 요구가 지속적으로 있었다"며 "11월 중 (소포장 의약품을) 추가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또 보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스토가정 성분을 대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한 액체크로마토그래프-질량 분석기(LC-MS/MS)뿐 아니라 가스크로마토그래프 질량 분석기(GC-MS/MS)를 통해 자체 검증을 진행한 뒤 두 방법 모두에서 NDMA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회사는 지난해 문제가 됐던 NDMA를 비롯해 발암 유발 가능물질로 알려진 NDEA, NEIPA, NDIPA 등의 검출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을 강조했다.
 
회사는 최근 라니티딘 사태 이후, 대체의약품으로 처방되고 있는 스토가의 안전성을 실험데이터를 통해 확인해 처방의들과 환자들이 안심하고 처방, 복용할 수 있도록 선제적 검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대체의약품인 '스티렌'(애엽95%에탄올연조엑스)을 보유한 동아에스티도 소단위 포장을 바로 생산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향후 필요에 따라 소포장 추가 생산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니티딘의 판매 중지로 반사이익을 본 제약사가 의료기관과 약국의 불만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를 두고 제약업계 관계자는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H2 차단 이른바 '티딘' 계열이라 불리는 제품은 비스테로이드성소염진통제(NSAID) 계열을 처방할 때 함께 받는 '세트처방'의 개념이 강하다. 단독으로 처방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뜻이다.

이중 대표격인 제품이 라니티딘. 라니티딘의 경우 안전성 이슈 없이 꾸준한 처방을 이어오던 품목이다.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위산 등의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NSAID를 편하게 처방할 수 있어 사랑받았다.

실제 라니티딘 제제의 '톱'으로 꼽혔던 대웅제약의 '알비스'는 지난해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기준 379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여기에 '알비스D'는 180억원, 대웅바이오의 '라비수'는 90억원, 위임형제네릭인 알피바이오의 '가제트'는 56억원의 처방액을 올렸다.

그런데 지난 9월26일 국내 보건당국에서 라니티딘의 자진 회수 및 처방 금지 조치를 내린 것을 시작으로 대체제가 시장을 잠식했다. 이중 앞선 회사의 제품은 대체제 중에서도 선봉 격에 있다. 오리지널 제품이라는 입지와 함께 오랫동안 처방돼 온 안전성을 인정받은 것.

하지만 안전성 이슈와 소포장 수급 불안 등의 문제가 생길 경우 의료기관과 약국가가 타사의 제품을 처방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고 움직이는 시장의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조치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한 약업계 관계자는 "라니티딘 사태가 빨리 매듭지어지지 않으면 대체제로 나온 제품이 결국 라니티딘의 입지를 장악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기회를 몰아 시장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의약품 소포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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