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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코로나 여파에, 업계 재고도 '껑충'?

[1분기, 공시로 보다](4) 재고자산 7%↑>매출 5%, 병원 이용객 감소 영향 끼쳤나

2020-05-25 06:00:58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지난 1분기 국내사는 만드는 양보다 팔리는 양이 적었던 듯 하다. 재고자산이 증가하며 매출 대비 높은 상승을 기록한 것이다.

의료기관 진료 및 약국 내 일반의약품 및 기타 물품 판매가 줄어든 것이 재고자산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5일 금융감독원이 제공하는 전자공시시스템(DART) 내 국내 주요 제약기업 69곳의 매출 및 재고자산을 한데 모아 정리했더니 이같은 추이가 보였다.

먼저 제약업계 전체 추이로 봤을 때 재고자산의 상승폭은 같은 기간 매출과 비교해 높게 나타났다.

조사대상 제약사 전체의 매출은 4조610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4조3711억원 대비 2389억원, 약 5.5% 증가했지만 재고자산의 경우 3조503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3조2659억원 대비 2371억원, 7.3%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자산은 말그대로 각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다. 정상정인 영업과정이나 판매를 위해서는 실제 유통채널로 내보낼 수 있는 재고 혹은 원재료, 소모품이 필요하다.

반면 재고자산이 매출 대비 크게 늘어날 경우에는 회사의 수익성 악화 혹은 매출 상승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생산 관련 업종에서는 실제 업계가 느끼는 체감 경기를 알려주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재고자산으로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한 곳은 GC녹십자로 2020년 1분기 매출 3077억원에 재고자산이 440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미약품이 3267억원, 유한양힝이 2278억원, 대웅제약이 1926억원, 종근당이 1695억원, 광동제약이 1405억원, JW중외제약이 1089억원, 동아에스티가 1004억원 등으로 1000억원대를 넘겼다.

이어 500억원 이상 1000억원대 미만으로는 한독, 제일약품, 보령제약, 일동제약, 에이치케이이노엔, 동국제약, 경보제약, 삼진제약, 영진약품, 일양약품, 휴온스, 대원제약, 신풍제약, 에스티팜, 부광약품 등 15개사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제약기업 69곳의 2019~2020년 1분기 매출, 재고자산, 매출대비 비중 추이(출처=전자공시시스템, 단위=억원)


재고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유한양행으로 올해 1분기 기준 22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869억원과 비교해 409억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뒤로 GC녹십자가 336억원, 종근당이 210억원, JW중외제약이 185억원, 대웅제약이 150억원, 제일약품과 에이치케이이노엔이 136억원, 에스티팜이 121억원 등으로 100억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아에스티는 같은 기간 141억원의 재고자산을 줄였으며 한미약품은 92억원, 광동제약 64억원, 신신제약은 21억원, 서울제약과 삼일제약이 16억원, 동성제약이 13억원, 경남제약이 10억원 등의 재고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증감율로 보면 에스티팜의 재고자산 증가율이 29.7%로 가장 높았고 한올바이오파마가 26.6%, 알리코제약이 26.1%, 에이치케이이노엔이 23.9%, 유한양행이 21.9%, JW중외제약이 20.5% 등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제약은 30.2%, 한국피엠지제약은 18.3%, 신신제약은 16.6%, 동아에스티는 12.3%, 경남제약은 10.7% 등의 재고자산을 줄였다.

일반적으로 재고자산의 경우 기업규모의 영향을 크게받아 상대적으로 중견급 이하의 제약사의 재고자산 증감폭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동아에스티의 경우 기업규모는 크지만 1분기, 영업중지 전 만들었던 의약품 등이 소진되며 재고자산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대비 재고자산 비율에서도 에스티팜이 가장 높은 263.3%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비씨월드가 157.5%, GC녹십자가 143.0%, 부광약품이 138.6%, 경보제약이 128.7%, 일성신약이 118.4%, 111.5%, 한미약품이 110.2%, 신일제약이 107.9%, 한국유니온제약이 105.1%, 영진약품이 103.9%, 삼진제약이 103.7% 등으로 매출금액 이상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었다.

매출 대비 재고자산의 증감율이 가장 높게 증가한 곳은 텔콘RF제약으로 2020년 1분기 84.0%를 기록하며 전년 26.8% 대비 57.2%나 올랐다.

또 영일제약이 32.0%, 한올바이오파마가 22.6%, 유한양행이 15.6%, 부강약품이 15.6%, 삼아제약이 15.3%, JW중외제약이 15.0%, 정우신약이 14.1%, 명문제약이 12.9%,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12.2%, 파마리서치프로덕트가 12.0%, 일양약품이 11.4%, 한국유니온제약이 10.6% 등 10%대 이상 늘어났다.

반면 경남제약은 같은 기간 49.1%를 기록하며 전년 95.8% 대비 매출 대비 재고자산을 46.7%나 줄이는데 성공했다. 또 비씨월드제약은 39.7%, 한국피엠지제약이 34.9%, 삼성제약이 31.5%, 동아에스티가 30.4% 등을 기록했다.

국내 제약업계의 재고자산이 늘어난데는 2월부터 줄어든 의료기관 방문환자와 의약품 구매를 위한 약국 소비자의 발길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 이유로 분석된다.

더욱이 감염예방 등으로 인해 재고 수급이 원활치 못했던 사례, 1분기 매출 증대를 위해 영업과 함께 준비하던 제품이 갈 곳을 잃으며 창고에 쌓이게 됐다는 뜻이다.

다만 재고자산의 경우 실제로 현금화가 용이하다는 점, 경기회복에 따라 사정이 해소될 여지가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향후 이같은 분위기는 개선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종속회사 등의 가치를 모두 평가하기 위해 연결재무제표를 기본으로 조사하되 연결재무제표가 없는 경우만 개별재무제표를 사용했다. 이 밖에 회계월이 다른 회사는 '사명(분기종료월)'으로 따로 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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