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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시장 호황 속 '주식 쪼개기' 슬슬?

유한 이어 동국까지…'업계 호황에 분할 후 충격 완화 가능' 분석도

2020-07-03 12:00:58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최근 수년간 다소 주춤했던 주식 쪼개기가 다시 슬슬 나오고 있다. 묶여 있어 제대로 흐름을 타지 못하는 회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는 것이 그 이유인데 그동안 액면분할이 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던 그동안과 달리 업계가 코로나19 특수로 바람을 타는 지금의 쪼개기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지난 1일 자사의 5대1로 쪼개는 내용의 주식분할을 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1주당 가액은 2500원에서 500원으로 나눠진다. 발행주식총수도 보통주식 기준 기존 889만2000주에서 4446만주로 바뀌며 종류주식은 15만여주에서 77만주로 늘어난다.

회사는 오는 8월 24일 매매거래정지를 시작으로 오는 9월 10일 신주권을 상장할 예정이다. 동국제약은 이에 대해 유통주식수를 늘리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업계 1위 유한양행도 최근 주식을 분할한 바 있다. 주주총회를 통해 보통주와 우선주를 5대1로 분할하는 내용의 안건을 결의한 것.

이를 통해 지난 4월 8일부터 유한양행의 보통주는 기존 1337만1362주에서 6685만6810주로, 우선주는 23만6188주에서 118만940주로 늘어났다.

주식 분할은 말 그대로 기존 주식을 쪼개는 것이다. 가령 1만원짜리 모 제약사의 주식을 1000원 단위로 분할하면 기존 주식의 가치는 낮아지지만 주식의 총수는 늘어난다.

주식을 분할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기존의 주식 수를 쉽게 늘릴 수 없거나 주식을 쉬이 이동할 수 없거나, 주식가치가 낮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주식의 가격은 낮추되 주식 수를 늘리면 투자자에겐 주가가 저렴해 주식이 상대적으로 저렴해보이고 주식을 구입할만한 유인효과가 발생한다.

자연스레 공급과 수요가 따라올 경우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 주가가 올라가면 주식수에 따라 이른바 '시가총액'으로 불리는 기업 내 시장가치 총액도 올라간다.

실제 유한양행의 경우 주당 20만원이 넘는 주가를 4만원대로 낮춰 거래를 유도했다는 평가다. 실제 유한양행의 3월 평균 거래량은 3만~7만주 상당으로 평균 회전율은 0.18.%에 불과했다. 하지만 분할 이후 평균 거래량은 40만~80만주가량을 유지하고 있다. 5대1 비율 분할임에도 거래량은 산술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동국제약도 이와 비슷하다. 지난 6월 기준 평균적인 일일 거래량은 3만주에서 8만주를 왔다갔다하는데 전체 주식수를 보면 거래비율은 전반적으로 낮지 않지만 외인비율이 27.87%로 높은데다가 권기범 부회장과 동국헬스케어홀딩스 등 주요 주주 7인이 전체 주식의 46.59%를 가지고 있다. 전체 주식의 절반가량이 묶여있는 셈이다.

기업가치는 올랐지만 유통되는 주식수가 적다보니 자연스레 흐름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유한양행 역시 액면분할 당시 유한재단과 국민연금공단, 자사주 등을 모두 더하면 41.8%가 묶여있었던 것.

최근 시장에서 제약바이오업계의 몸값이 올라가는 것 역시 여기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제약바이오업계의 인기는 타 분야를 압도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국내에 맹위를 떨치던 3월 유가증권시장 내 의약품업종지수에 담긴 43개 회사의 시가총액은 3월 2일 75조6480억원에서 그해 31일 85조9798억원으로 13.7%나 증가했다. 이어 4월말에는 92조를 넘어선 뒤 6월말에는 122조원으로 늘었다. 불과 네달만에 기업 기대감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5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불린 셈이다.

주식분할의 경우 실제 거래가 시작되면서 주가가 다소 가라앉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 왕왕 있다. 기존에 많은 양을 보유한 투자자의 매도가 이어지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코로나19 특수'라고 불릴만큼 제약 관련 주식을 향한 관심이 높고 하락 요인이 크지 않다는 점을 봤을 때 마이너스 요소는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내 한 제약사 고위 관계자는 "주식분할이라는 것이 단순히 주식을 쪼개는 것 뿐만은 아니다. 그만큼 우리 회사가 향후 실적에서 자신감이 있음을 표출하는 신호로도 해석된다"며 "국내 제약업계가 코로나19 정국에서 역으로 호황을 맞이하고 있는 상황의 액면분할은 안정성이 높은 회사 입장에서는 고려할만한 부분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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