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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말마스크 '원산지 : 중국, 제조국 : 한국'(?)

효과 등엔 문제 없다지만, 타 제품보다 저가에 약국가도 고민

2020-07-08 12:00:56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공적마스크 판매종료를 앞두고 있는 약국가에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진입을 준비하는 가운데 최근 비말마스크 중 원산지는 중국, 제조국은 한국산 제품이 나온 것.

업계 및 약국가에서는 해외 제품을 국내에서 제조해 만든 마스크로 추정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들의 가격이 저렴해 상대적으로 약국 등에서 마스크를 판매할 경우 동일 제품간 가격 차이로 인해 특정 제품만을 들여놓을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최근 유통을 시작한 국내 모 마스크 제조사의 KF-AD 등급 마스크, 이른바 '비말마스크' 중 한 개 제품이 원산지를 중국으로, 제조국을 한국으로 표기해 약국가 등의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해당 제품의 포장을 보면 공적마스크의 일반적인 형태인 입체형과는 다르게 '덴탈마스크'라고 불리는 일자 주름형 품목이다. 그 외에는 별다를 것이 없지만 포장 뒷면 표기에 제조국과 원산지가 다른 국가로 표기돼 있다. 

해당 마스크의 제조국 및 원산지 표기(제품 관련 정보는 모자이크처리함)


해당 제품의 경우 의약품 도매업체에는 있지만 지난 6일 기준 해당 제조사의 해당 업체의 홈페이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현재 식약처 등록 내에서는 제조/수입 여부에서 '제조'로 돼 있다. 즉 완제품 수입이 아닌 제품을 제조했다는 뜻이지만 원산지가 중국으로 돼 있다는 점은 다소 의아하다. 

실제 해당 제조사 및 고객센터 등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해당 제품의 표기에 다양한 추정을 던진다. 먼저 원산지는 수출입국적을 의미한 것으로 당해 물품이 성장했거나 생산·제조 혹은 가공된 지역을 말한다. 하지만 제조국이라는 개념은 일부 다를 수 있다.

현행 원산지 표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대외무역법'과 관세청의 '원산지제도 운영에 관한 고시' 등을 따르게 돼 있다. 이에 따라 '품질경영및공산품안전관리법' 등에서는 대외무역상 원산지 규정에 따르도록 규정해 원산지와 동일하다고 본다. 반면 전기용품 등 일부 제품은 제품을 최종 조립 및 생산한 제조업체가 소재한 국가를 의미하므로 원산지와 제조국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품목의 원산지 및 제조국 구분은 규정에서 쉽게 찾을 수 없었지만 보건당국에서 관리하고 있는 화장품의 경우를 들면 해당 품목에 대한 추정은 가능해진다. 실제 식약처가 내놓았던 질문집을 보면 화장품의 경우 '화장품법 시행규칙'에 따라 해외에서 제조 후 용기에 담고 포장을 모두 끝냈을 때는 원산지와 제조국이 동일하지만 가령 만들어진 화장품을 가져와 국내에서는 용기 안에 투입, 포장만 했을 때는 국내 제조에 해당된다.
 
업계 및 약국가 관계자의 추론도 이와 같다. 중국 제품을 가져와 KF-AD 허가를 받은 뒤 제조국을 국내에 표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아니면 마스크의 핵심인 필터는 수입하되 그 이후 출하까지의 공정을 한국에서 진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한 약업계 관계자는 "KF-AD 기준을 충족할만한 벌크형 제품(대량으로 수입하는 형태)을 통해 허가를 받고 이를 포장 등의 과정을 통해 국내 제조로 남기지 않았을까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약업계 관계자는 "필터 자체를 수입했을 수 있다. 이 경우 완제품이 아니라는 특성상 필터의 원산지를 중국으로 표기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식약처 허가를 받은 것인만큼 효과 자체에 문제를 삼을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약국가는 다른 부분을 우려한다. 이들 제품의 가격이다.

해당 업체의 제품은 국내 일부 의약품 유통업체에서 많은 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제품의 사입가는 실제 한 국내 원산지의 국내 제품의 가격 대비 200원가량이 비싼 상황. 모양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같은 KF-AD 허가를 받은 이상 같은 제품으로 생각할 가격이 높고 약국 내에서의 혼선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약국가의 우려는 이 지점부터 시작된다. 가격이 다른만큼 판매가 역시 다를 수 밖에 없지만 200원 수준의 차이는 약국 입장에서는 장당 판매가를 내릴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이기 때문.

더욱이 국민 사이에서 공적마스크가 일부 위법행위 약국을 제외하고는 동일한 가격으로 팔려 이같은 인식이 남은 이들에게는 '왜 같은 등급의 제품이 가격이 더 높은 것이냐'라는 불평을 들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렇다고 낮은 사입가의 제품으로 맞추면 오히려 약국가가 사입가가 높은 제품까지 내려야 하는 상황을 만들수 없어, 결국 이들 제품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한 약업계 관계자는 "공적마스크 도입 이후 국민들 사이에서는 '약국=마스크'라는 개념이 크게 자리잡았다. 게다가 비말마스크는 공적마스크 대비 저렴하다는 인식도 있지 않느냐. 이런 때 일반 제품이 아닌 비말마스크에서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 약국이 폭리를 쓴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정확한 정보가 국민들에게 전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격 차이가 벌어지는 제품의) 판매는 약국이 비판을 들을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부 업계에서는 최근 비말마스크의 단가 및 가격 실효성 문제를 제기하며 제품 생산을 고민하고 있는 곳 등도 있어 이같은 추이가 약국가와 업계에 어떤 의미로 닿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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