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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숙박+제품설명회=규약위반'? 업계 해석 나왔다

제약바이오협 CP심의위 "소지 있다"…반대 의견 등 유사사례 막을 합의 필요성도

2020-07-14 06:00:55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최근 제약업계 일각에서 의료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른바 '언택트 숙박 제품설명회'와 관련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 숙박시설을 잡는 것 자체가 '만나야 한다'라는 전제조건이 있음에도 언택트 심포지엄을 제공하는 것은 규약을 어길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비대면 영업의 활성화 차원에서 규정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협회가 이같은 반응을 내놓음에 따라 향후 이같은 영업형태는 당분간은 찾기 어려울 듯 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공정경쟁규약심의위원회는 최근 공지를 통해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화상회의 프로그램, 태블릿PC 등 온라인 요소를 활용한 제품설명회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오프라인 활동을 바탕으로 제정된 현 공정경쟁규약의 숙박제품설명회는 참가자의 장소적 집합을 통한 의약품 정보의 제공이 숙박제공 인정의 필수요소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의위는 "장소의 공간적 제한이 없는 온라인 제품설명회의 경우, 숙박 등의 제공에 대해 오프라인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시 규약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므로 향후 제품설명회 진행 시 각별한 주의를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어 "규약 및 심의결과의 철저한 준수와 자의적 해석으로 인한 규약위반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즉 숙박을 제공하는 형태의 제품설명회에는 반드시 사람이 참석해 모두 한 자리에 모여야 하는 것을 전제로 하며 이 경우 온라인 요소를 이용해 각기 다른 곳에서 제품을 설명하는 것은 공정경쟁규약(CP)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사실상 공표한 셈이다.

심의위가 이같은 공지를 올린데에는 최근 제약업계 일각에서 시행한 '비대면 숙박 제품설명회'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하는 숙박설명회는 자주 쓰이는 마케팅 중 하나다. 지방의 호텔이나 리조트 등의 숙박시설에서 일정 기간동안 숙박하며 심포지움 등을 여는 것이다. 참가자를 한 자리에 모을 수 있는데다가 제약사와 의료진 등 사이의 교류도 가능해 제약사들 사이에서는 왕왕 쓰는 방법이다.

그러나 제품설명회와는 별개로 금품 수수 문제가 불거지고 CP 등으로 규정이 강해지며 다소 잠잠해지는 경향을 보였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영업 환경 내에서 의료진을 만날 기회가 줄어들며 자연스레 다시금 숙박형태의 마케팅 필요성이 대두됐다.

문제는 코로나19 전염 우려. 이들 회사는 방안을 만들었다. 숙박의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되 의사가 별도의 방에서 태블릿PC, 노트북 등 모바일 디바이스를 이용해 강의를 듣는 것. 학회 담당자 혹은 제약업계 관계자가 정해진 시간에 강의를 진행하되 상호 감염을 막자는 것이었다.

실제 4월부터 일부 제약사는 특정 학회 회원 등을 대상으로 비접촉형 숙박 제품설명회를 진행했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이미 학회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일정을, 위약금까지 내면서 취소할 이유도 없거니와 마케팅은 마케팅대로 가능하고 현행 CP에 위반되지 않으면서도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데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있었다.

반대의견도 있었다. 현행 CP 규정 내 자사 제품 설명회 규정에는 설명회 과정에서 △행사장소 △행사내용을 포함 △개최방법 등까지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에 숙박과 비대면은 현행 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제약바이오협회에 제보된 SK케미칼의 행사는 해석을 위한 방아쇠가 됐다. SK케미칼이 의료진을 상대로 연 '조인스정'(성분명 위령선괄루근하고초30%에탄올엑스(40:1)) 제품설명회에서 이같은 방식을 도입한 것이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

실제 SK케미칼은 오프라인으로 심포지움을 진행하면서 참가자가 각각의 방에서 태블릿PC를 이용해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제약업계가 온라인 심포지움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숙박시설에 모았다는 뜻이다.

행사 개최 등의 승인을 받긴 했지만, 결국 심의위의 답변은 '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협회 측이 이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숙박형태의 비대면 설명회는 자취를 감출수 밖에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다만 협회의 결정에는 양측의 의견이 다소 부딪히는 상황. 크게 문제가 없지 않느냐는 이는 CP 규정 내 명확하지 못한 행사방법 관련 내용으로 업계에 혼선을 부르고 있다는 이유를 던진다. 전례가 없었던 감염병 사태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도의적으로는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충분히 열릴 수 있는 행사임에도 이를 강한 규정으로 다스린 것이 맞느냐는 말도 나온다.

한편 비대면 영업 과정에서 기존 CP 규정과 충돌할 수 있는 사례가 향후에도 발생할 수 있는 이상 업계 내부에서도 이와 관련된 의견수렴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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