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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효과부터 헛소문까지’…코로나로 희비갈린 약물

파모티딘·PPI제제 엇갈린 평가…진통제 시장 휩쓴 인포데믹

2020-08-03 06:00:54 이종태 기자 이종태 기자 leejt@kpanews.co.kr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코로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물이 속속 알려지는 반면, 오히려 악화시키는 약물도 속속 밝혀지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후 약물재창출 방식을 통해 코로나 치료제로 새롭게 부각되는 약물이 있는가하면 기피약물로까지 거론되는 모습이다. 물론 과도한 우려로 인해 근거없는 소문도 생기면서 주의도 당부되고 있다.

지난해 NDMA가 검출되면서 시장에서 퇴출된 라니티딘의 대체제인 파모티딘과 PPI제제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파모티딘은 코로나 보조치료제로서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지만 PPI제제는 위험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우선 파모티딘은 지난 4월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파모티딘은 H2수용체 길항제로, 위벽세포의 위산분비경로에서 히스타민 수용체를 차단해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이다.

미국 뉴욕의 노스웰 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파모티딘을 복용한 코로나 감염환자에서 중증으로 발전되는 빈도가 낮아졌다. 특히 사망하거나 인공호흡기를 사용하게 되는 빈도가 22%에서 10% 수준으로 절반 가량 낮아져 눈길을 끌었다.

다만 노스웰 병원측은 “해당 연구가 정확히 통제되지 않은 연구로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며, 그 매커니즘은 역시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며 맹신을 경계했다.

하지만 미국감염병학회(IDSA)에서는 파모티딘이 바이러스의 복제를 돕는 프로테아제라는 효소와 결합해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프로테아제는 바이러스가 생산한 단백질 사슬을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로 전환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파모티딘이 이 과정을 막아 증식을 막았다는 추론이다.

이에 학회에서는 비록 신빙성은 낮지만 환자들의 사망 또는 삽관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결과가 제시된만큼 다른 치료제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에 한해 파모티딘의 조건부 투여가 가능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변경했다.

노스웰 병원에서는 현재 942명을 대상으로 파모티딘의 대규모 임상을 준비중이다. 표준치료법과 파모티딘의 고농도 정맥주사요법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임상을 통해 사망률과 중증발전정도, 입원기간 등에 대한 결과를 파악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판매되는 파모티딘의 가격이 한 정에 300원 내외임을 감안하면 이번 임상에서 파모티딘의 효능이 입증된다면 파모티딘은 전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코로나 치료제가 될 전망이다.

반면, 파모티딘과 함께 라니티딘 대체제로 인기를 끌고있는 PPI제제에게는 비보가 날아들었다. 코로나 환자에게 중증위험도를 79%정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것이다.

PPI제제(프로톤 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는 위산분비 과정에서 가장 마지막 단계인 프로톤 펌프의 활성을 차단하면서 현존하는 치료제중에 역류성 식도염이나 소화기 치료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물이다.

하지만 지난 7월 31일, 분당차병원이 국내 코로나 감염환자 478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PPI제제는 코로나 감염시 중증발전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최근 1개월 이내 PPI사용 환자군에서 코로나19 감염 시 중환자실 입원, 인공호흡기 사용, 사망 등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일반인보다 최대 79% 정도 높았던 반면 과거 PPI 사용 환자군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PPI가 심장, 폐, 위장관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침투와 연관 있는 세포막 단백질인 ACE2의 과발현에 연관되면서 중증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결국 라니티딘의 퇴출이후 성장세를 거듭하던 PPI제제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악재를 맞으면서 향후 매출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200원대의 고가임에도 강력한 위산제어 작용을 무기로 라니티딘을 빠르게 대체해오고 있었지만 파모티딘 제제가 보조치료로서 기대되는 반면 위험성이 제기되면서 속쓰림치료제 시장의 변화가 예고되는 모습이다.

이밖에도 전세계 진통제 시장은 거짓소문에 의해 판매량에 영향을 받는 등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지난 3월 17일 세계보건기부(WHO)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던 당시 의심증상이 있다면 이부프로펜이 아닌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할 것을 권고했다. 

코로나19는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간 세포 표면의 바이러스 수용체 단백질인 ACE2와 결합하면서 감염이 나타나는데 이부프로펜이 ACE2 발현을 증가시킬 수 있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더 취약해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전세계적으로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WHO는 결국 권고를 철회했지만 효과는 대단했다. 

전형적인 인포데믹 상황에서 이부프로펜보다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해야한다는 메시지만 남으면서 국내 아세트아미노펜의 대표상품인 타이레놀은 당시 사재기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그 이후 현재까지 약국에서 타이레놀 재고의 수급은 예년처럼 원활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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