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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타' ITC 판결문에 다시 불붙은 대웅-메디톡스 기싸움?

메디톡스 "ITC, 대웅제약 도용 인정" vs 대웅 "잘못된 판결, 외려 메디톡스 결점 많다"

2020-08-11 06:00:58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최근 보툴리눔톡신 제제를 두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예비판결문을 공개한 가운데 둘 사이의 기싸움이 다시 불붙었다.

대웅제약 측은 메디톡스가 ITC의 오판을 그대로 인용해 과학적 사실과는 다르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반면 메디톡스는 이미 예비판결문에서 행정판사가 내린 결론이라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한 쪽은 판결을 통한 입장을, 또다른 쪽은 판결 자체가 잘못됐다는 말을 전하고 있는 셈이다.


10일 두 회사의 주장을 메신저 형태로 재구성한 내용(가독성을 위해 구어체를 사용함)

메디톡스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지시각 지난 6일 공개된 ITC의 예비판결문에서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을 도용해 '나보타'를 개발했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밝혀졌으며 그 결과로 10년간 수입금지가 내려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메디톡스는 ITC가 공개한 결정문 전문을 공개하며 대웅 측이 균주와 기술을 이용했다는 주장을 폈다.

메디톡스에 따르면 판결문 내 각 회사 및 ITC 소속 변호사의 주장과 판단이 상세히 기재돼 있어 ITC가 메디톡스 측의 일방적 주장만을 토대로 영업비밀 도용을 추론했다는 대웅제약의 주장은 신빙성이 낮다.

이중 먼저 메디톡스 균주만 가진 6개의 독특한 단일염기다형성(SNP)이 대웅제약의 균주에도 존재하며 결정문이 인용한 카임 박사의 유전자 분석 결과에서도 공통되는 6개의 SNP가 타 보툴리눔 균주에서 발견되지 않음에도 오직 메디톡스의 균주와 대웅제약의 균주만 공유하는 유전자 변이다.

행정판사는 균주를 토양에서 분리했다는 대웅제약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며 대웅제약의 제조공정이 메디톡스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며 대웅제약의 제조공정 개발 확인 문서가 없고 대웅제약이 설명하는 제조공정 연구개발의 기간이 비현실적으로 짧다는 점을 들어 메디톡스가 만든 제조공정 관련 영업비밀을 불법적으로 유용했다고 판단했다.

이 밖에도 대웅제약이 보톡스 수입계약 종료 이후 대체 품목이 필요한 상태에서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를 퇴사한 직원 사이에 자문계약이 체결됐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이에 행정판사는 메디톡스의 전 직원이 메디톡스의 영업비밀을 대웅제약에게 전달할 수 있었고 메디톡스는 그 전 직원을 의심할만 하다고 판단했으며 최종적으로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와 제조공정 영업비밀을 도용한 사실은 충분히 입증된다고 판단했다고 메디톡스는 설명했다. 

이같은 내용이 나오자 대웅제약은 5시간 여가 지난 오후 반박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주장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관계가 달라 메디톡스가 잘못된 판결을 외려 인용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의 주장은 ITC의 오판을 그대로 인용한 번역본에 불과하다며 양사 균주 및 공정의 실질적인 차이와 유전자 분석의 한계 등 과학적 사실은 외면한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예비판결문 내 ITC 행정판사의 판단은 메디톡스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인 편향적인 것으로 메디톡스 균주만 가진 6개의 독특한 SNP가 대웅 균주에도 존재하는 것 내용과 관련해서는 증인 심문과정에서 메디톡스가 자문료를 지불하고 고용한 카임 박사조차 균주 동일성의 핵심 근거로 내세운 6개의 공통 SNP 정보만으로는 대웅의 균주가 메디톡스 균주로부터 유래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힌바 있다.
 
또한 사실계통 역시 유전자 분석만으로 균주가 직접적으로 왔는지를 입증할 수 없으며 메디톡스 스스로도 이를 인정했고 무엇보다 메디톡스의 전문가 역시 미국 국립연구센터에서 1000개 이상의 탄저균 샘플 간 관계 입증이 불가능하다는 점, 메디톡스가 유전자 염기서열이 다른 이유에 대한 과학적 설명 부재와 엘러간의 균주제출 거부 등은 문제가 있다.
 
나보타의 토양 채취 여부에서도 보툴리눔 홀A 균주를 최초로 발견한 홀 박사도 토양 채취를 했으며 이를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여기에 포자 생성 불가능 주장이 대웅제약의 포자 생성으로 뒤집히자 메디톡스도 가능성이 있다며 법정에서 증언을 번복했고 시험 당시 반대의견이 없을만큼 정확한 시험이었다는 점, 심지어 홀A균주 자체가 맞는지 입증하는 여부도 차명주식과 스톡옵션 등을 받은 반입자 양 모 박사 등이라는 점에서 이는 신빙성이 낮다.
 
이 밖에 균주의 관리대장을 허위로 작성하고 증거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실체적 근거 없이 메디톡스가 주장만을 하고 있다는 점, 국내 민사소송에서도 메디톡스가 균주의 포자감정을 마다하고 있다는 점 등은 메디톡스의 균주 출처가 의심스럽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 제조공정이 같다는 점 역시 메디톡스의 공정이 이미 1940년대부터 논문 등에서 공개된 것으로 대웅의 공정은 일부 공정에 유사성이 있을 뿐이지 다른 공정으로 볼 수 있고 대웅제약 역시 해당 방식으로 시험을 진행한 바 있으며 오히려 제조기술 특허에 실패해 실생산에 적용하지 못한 제조공정을 자체 개발 공정에 적용과 비교할 수 없다는 점을 대웅제약은 지적했다.

오히려 메디톡스가 2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아르바이트 포함 불과 6명의 인력으로 '메디톡신주'의 개발을 완료한 점, 한 대학교의 교수 연구실을 활용해 기술 개발이 부족했다는 점, 그 상황에서 자체적 기준 및 시험방법까지 개발했다는 점, 실제 메디톡스 전 직원이 대웅제약에 영업기밀을 전달한 것은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 등은 메디톡스의 주장이 잘못된 것이라고 대웅제약은 덧붙였다.

한편 이같은 둘의 다툼은 오는 11월 미국 ITC의 최종판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두 회사 사이의 기싸움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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