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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탈모 시장에 제약업계 씨 뿌리나

일동제약·HK이노엔 등 기능성화장품 연이어…입지·후발주자 '핸디캡' 넘을까

2020-08-12 12:00:58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최근 들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탈모 관련 시장에 국내 제약사도 하나둘씩 뛰어들고 있다. 제약업계가 여러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탈모시장의 성장세를 꼽지만 제약사의 새로운 수입원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가 한정돼 있다는 점, 국내 제약사의 늦은 진입 등은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벽이라고 말하고 있어 이들이 뿌린 씨가 어떤 효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HK이노엔은 12일 탈모·두피관리 브랜드인 '스칼프메드' 브랜드와 함께 '레드캡슐바이옴'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HK이노엔에 따르면 스칼프메드는 탈모관리, 두피진정, 수분공급 등 세 가지 라인업으로 나뉘었으며 이중 탈모관리용 '레드캡슐' 시리즈는 탈모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화장품으로 인정받았다.

항산화 소재 여섯 가지의 조합과 마이크로바이옴, 나노 농축 기술인 '나노캡슐레이션' 등도 적용했다는 것이 HK이노엔의 설명이다.

이같은 흐름은 비단 한 회사 뿐만은 아니다. 일동제약은 지난 8월 1일부터 탈모관리 전문 브랜드인 '탈모랩' 브랜드를 선보이며 첫 제품으로 '프로바이오틱 두피케어샴푸'를 선보였다.

탈모랩은 일동제약의 대표 분야 중 하나인 프로바이오틱스 기술을 활용한 브랜드로 탈모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두피 문제에 착안, 두피 및 모공의 청결 관리에 초점을 두고 브랜드 콘셉트로 삼았다.

이 제품 역시 생약추출물과 호두추출물 등을 비롯 살리실산, 덱스판테놀, 나이아신아미드 등 기존에 사용되던 다양한 성분을 담았다는 것이 회사의 말이다.

국내사의 경우 그동안 의약품 분야에서는 탈모치료 분야를 놓지 않았다. 특히 전문의약품을 향한 관심은 이어졌다. 그중 대표적인 MSD의 '프로페시아'(성분명 피나스테리드), GSK의 '아보다트'(두타스테리드)에는 이미 수십여개의 제네릭이 뛰어들며 경쟁중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제약업계가 탈모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에는 앞으로 의약품이 아닌 분야에서 탈모관리 관련 제품이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의 모발 관리 시장은 약 1조1000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그 중 탈모 관련 제품은 이 중 21%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활습관의 변화 등으로 시장 역시 매년 전체 모발 관리 시장의 성장세 대비 높은 상황.

국내 탈모 치료제 시장도 커지고 있긴 하지만 그 성장세는 일반 제품에 미치지 못한다. 실제 국내 탈모치료 전문의약품 시장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기준 약 1350억원가량이다.

그러나 치료제 중에는 오리지널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같은 기간 프로페시아는 416억원을, 아보다트는 366억원 선에 달한다. 1300억원이 조금 넘는 시장에서 국내사가 차지할 수 있는 파이는 절반이 되지 않음에도 수십여개의 제품이 '파이'를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벌인다는 뜻이다.

소비자가 '전문의약품 탈모치료제는 남성의 생식능력에 악영향을 끼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제약사가 그렇지 않음을 알리고 있지만 쉬이 바뀌지 않는 인식은 또 하나의 벽이다.

250억원대로 알려진 일반의약품 시장 역시 동국제약의 '판시딜', 현대약품의 '마이녹실' 등 인지도가 있는 제품 위주로 꾸려져 있어 신규 의약품의 진입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제약사'라는 이름이 가진 인지도를 생각해보면 업계가 유리한 고지를 잡기 조금은 쉬워졌다고 판단했을 '복안'이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다만 국내 제약사가 이른바 '생활 질환' 혹은 '삶의 질'이라는 콘셉트를 꾸릴 수 있는 곳이 머리뿐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제약업계가 관심가져온 화장품 등의 피부관리용품은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그 규모가 조그라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이미 화장품업계 등이 시장에 안착한 상황에서 다소 보수적이었던 국내 제약사가 후발주자로 뛰어든다고 해도 이른바 '중박' 이상의 이득을 쉬이 거둘 수 있겠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2분기 이후 수익 증가가 절실해진 제약업계 입장에서 이같은 도전이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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