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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제약업계 코로나 속 실적, 빈 속까지 타들어간다?

[2분기, 공시로 보다](1) 전체 매출 4%↑, 영업익 7%↓…비용감소 등에 당기순익 선방

2020-08-15 06:00:58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코로나19가 국내 제약업계를 직격한 4월부터 6월, 2분기 제약사들은 더욱 속이 허해졌다. 매출 등에서는 다소 선방한 모습이지만 정작 영업 중요지표인 영업이익면에서는 7% 이상의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업계가 걱정했던 실적 악화가 심화되는 한편 흥미롭게 당기순이익은 증가하는 모습도 보였는데 판매비와 관리비 감축 등 이른바 긴축경영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이 제공하는 전자공시시스템(DART) 내 국내 주요 제약사 중 화학의약품을 주로 하고 있는 67곳의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을 한데 모아보니 이같은 경향이 나타났다.

먼저 67개 제약사의 전체 매출은 4조732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4조5390억원대비 4.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매출 감소를 우려했던 업계의 모습이 대부분이었던 반면 매출면에서는 선방을 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액수로 봤을 때는 유한양행이 단연 1위로 올해 2분기 기준 41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3593억원 대비 15.6% 덩치를 키웠다. 지난해 2분기 매출순위가 주춤했던 GC녹십자는 전년 대비 약 40% 가까운 매출을 끌어올리며 2위를 탈환했다.

3위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위였던 광동제약이 322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줄었지만 3위를 유지했다. 4위는 지난해 5위였던 종근당이 31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한 계단 뛰어올랐다. 반면 지난해 2분기 3위였던 대웅제약은 두 계단 내려왔다. 다만 이들 회사는 2분기 매출 2500억원을 기록하며 하반기의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1조클럽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6위는 한미약품으로 2434억원, 7위는 제일약품 1743억원, 8위는 10위권 안으로 진입한 동국제약으로 1387억원, 일동제약 1375억원, JW중외제약 1364억원 등이었다.

이들의 뒤를 이어 보령제약 1344억원, HK이노엔 1344억원, 한독 1226억원, 동아에스티 1116억원, 휴온스 1035억원 등으로 분기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중 동아에스티의 경우 판매중지의 영향이 지속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국내 주요 제약기업 67곳의 2019~2020년 2분기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증감 추이(단위=억원, 출처=전자공시시스템))


중위권의 경우 외려 순위의 큰 변화가 없었다. 500억원 초과~1000억원 미만으로는 일양약품, 대원제약, 동화약품, 삼진제약, 경보제약, 신풍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영진약품 등이 있었다.

증감액으로만 보면 GC녹십자가 가장 높았다. 이른바 코로나19 정국에서 매출을 1000억원 이상 올렸다. 또 유한양행이 560억원, 종근당 474억원, 동국제약 180억원, 휴온스 169억원, 에스티팜 156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앞서나온 동아에스티는 399억원 매출이 줄었으며 대웅제약도 387억원, 한미약품 269억원 등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0억원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

증감률로는 에스티팜이 86.3%로 가장 높았으며 GC녹십자가 39.8%, 경남제약이 39.4%, 파마리서치프로덕트가 38.2%, 화일약품이 35%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대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고 국제약품이 22.1%, 이밖에 10%대 매출 성장이 동구바이오제약 등 14개사로 집계됐다.

반면 텔콘RF제약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36.1% 매출이 줄었으며 삼아제약 34.6%, 동아에스티 26.4%, 한올바이오파마 24.2%, 일성신약 23.4% 등으로 매출 감소폭이 제법 컸다.

매출에서 숨을 돌린 이들 제약사에게 영업이익은 과제로 남았다. 조사 대상 제약사의 영업이익은 2873억원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02억원 대비 229억원, 약 7% 이상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자사가 보유한 제품군에 맞춘, 이른바 '케바케'(Case by Case, 사안에 따라 다르다는 뜻을 줄여부르는 시쳇말)였다. 물론 전체 대상군 중 과반이 훨씬 넘는 42개사가 전년 같은 기간대비 감소 혹은 적자상태로 나타났지만 이를 피한 제약사도 제법 됐기 때문이다.

먼저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종근당으로 올해 2분기 기준 363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2배 수준이다. 유한양행의 경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종근당의 뒤를 9억원가량 남긴 3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 동국제약 182억원, GC녹십자 156억원, 광동제약 136억원, 휴온스 132억원, HK이노엔 127억원, 한미약품 106억원 등으로 세 자릿수의 영업이익 액수를 기록했다.

증감폭으로 보면 단연 유한양행이 410억으로 가장 높았고 종근당이 2위, 동화약품이 70억으로 3위를 기록하며 유한양행과 함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밖에도 휴온스가 45억원, 파마리서치프로덕트가 39억원 등이었다.

반면 대웅제약은 전년 대비 무려 259억원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적자전환했고 동아에스티도 193억원 줄며 대웅과 함께 글씨를 붉게 바꿨다. 한미약품은 125억원 감소 등으로 뒤를 이었으며 JW중외제약과 콜마파마 등도 적자로 고개를 돌렸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제약사의 당기(반기)순이익은 선방했다는 것이다. 67개사의 당기순이익은 1846억원으로 2019년 2분기 1639억원 대비 200억원 이상, 약 12% 이상 증가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회사 경영에 필요한 실제 비용을 줄였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판매비와 관리비 내 마케팅, 영업에 드는 부가비용, 대국민 광고, 연구비까지 줄이면서 긴축재정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의 추정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기본적으로 해당 회사의 연결기준 반기보고서를 확인하되 연결기준이 없는 경우에만 개별기준 적용 △회기가 다른 일부 회사는 별도 기재했으며 바이오의약품 관련성이 높은 제약사는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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