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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약 OTC 경쟁 3년, 이젠 '따블'로 '정'이 넘친다?

최근 1년새 십수개 연이어 허가…속효성 등 기존 제품 우위 경쟁 벌이나

2020-08-18 12:00:58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국내 일반의약품 분야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사랑받으며 덩치를 키워온 경구용 치질약 시장에 '정'이 넘친다? 3년전부터 등장했던 제품군인 캡슐 대신 정제로 형태를 바꾼 제품이 경쟁에 슬슬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미 리딩 제품이 시장에 다수 나와 있는 상태에서 고용량을 통해 초기에 '약빨이 더 좋다'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으로 업계 내부에서는 풀어보고 있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내 의약품 승인현황에 따르면 최근 보건당국에 승인을 받은 디오스민 제제 34건 중 정제는 총 16건으로 나타났다.

디오스민은 식물성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으로 혈류 개선 및 심장보호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정맥에 작용해 혈관을 수축시키고 모세혈관의 과민성 감소, 미세혈관 손상 예방 등을 기대할 수 있는데 특히 항문질환이 주변 정맥에 혈류가 몰리거나 탄력을 잃을 때 생기는 구조적인 질환인 이상 혈류 개선 등의 효과는 치질 등의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특히 대대적인 마케팅과 대국민 광고로 인지도를 알린 동국제약의 '치센캡슐'이 시장에서 60억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하며 치질 환자를 약국으로 끌어당기기도 했다. 이후 여러 회사에서 제품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과반도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이 나온 '타이밍'을 보면 다소 다른 양상으로 느껴진다. 이 나오기 전까지의 모든 제품은 캡슐(캅셀) 제제다. 이들 제품을 빼면 치센을 포함해 최근 '치질'을 중점으로 삼은 제품은 26개다.

풍림무약이 허가받은 '디오맥스정600mg'(판매원 동아제약)이 지난해 8월 29일 허가받았음을 감안하면 시장 전체의 과반 이상이, 최근 1년 사이에, 초기 제품의 특징인 캅셀이 아닌 정제로 나온 셈이 된다.

현재까지 제품을 허가받은 곳은 한국유니온제약, 오스코리아제약, 유유제약, 한미약품, 하나제약, 제일헬스사이언스, 아이큐어, 초당약품공업, 라이트팜텍, 킴스제약, 메디포럼제약, 더유제약, 대웅바이오, 우리들제약, 에이프로젠제약이다.

개중에는 허가만을 받고 위수탁 형태로 제품 공급을 진행할 회사도 있지만 실제로 판매를 진행중인 곳도 있다.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은 곳은 동아제약과 한미약품의 '치쏙정'이다. 이들 제품은 지난 6월 이미 출시를 알리며 판매에 나섰다.

실제 생산보다 '판매'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곳도 있는 이상 이들 제품은 더욱 많이 약국으로 나올 가능성도 높다.

일반의약품의 경우 특히 경구제는 인기를 끄는 제품과의 동일성 혹은 유사성을 강조한 제품이 상당수다. 개중에는 정제의 제형 및 색상은 물론 포장까지 유사하게 바꿔 선행 제품과 같다는 인식을 주는 의약품도 왕왕 있다.

그러나 이들이 제형 자체가 다른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는데는 기존 의약품이 가지지 못했던 '고용량'과 그에 따른 효과를 어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약국가 등에 따르면 디오스민 제제의 경우 식물 유래 성분으로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으면서도 고용량 복용에서도 그 위험성이 다소 적은 편에 속한다. 더욱이 초기 고용량을 먹을 경우에는 증상이 더욱 크게 완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캅셀제제가 크기 등을 비롯 300mg 선을 유지하지만 정제의 경우 상대적으로 용량을 더 쉽게 높일 수 있어 복용편의성을 노리면서도 빠른 효과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판매를 유도할 수 있는 요소를 제공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제를 출시한 입장에서는 선행 제품의 인지도와 그들의 이미지를 깨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기준 2019년 일반의약품 경구용 치질약 시장에서 치센의 점유율은 46.2%에 달한다.

하지만 아직 많은 제품이 그 인지도를 따라오기 어렵고 매출 역시 눈을 비빌만큼 크지 않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정이 넘치는 약국시장'에서의 이들의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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