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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임상 이후 끊임없이 나오는 '나파모스타트' 왜?

시장경직·낮은 시장성에도 연이어 허가…단기부양 등 '다른 이유 있다' 지적도

2020-09-28 05:50:51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회사들은 판매할 생각이 없어도 만드는 걸로 보이는데요. 제품이 허가만 받았다고 하면 시장에서 몇 퍼센트가 오르는데 임상이든 뭐든 일단 만드는게 유리한거죠."

"임상을 진행할 회사는 더 있을 것 같지는 않아보이긴 합니다. 경제적으로 남는 게 크지 않으니까 그렇죠. 그럼 만드는 곳 중 많은 수는 아마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허가만 받으면 된다? 코로나19의 여파가 길어지는 가운데 업계 내에서 제품 허가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치료물질로 임상을 진행중인 '나파모스타트' 이야기다. 제품간 경쟁이 사실상 고착화돼 있는데다가 한동안 허가조차 없었던 제품이 갑작스레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같은 지적은  결국 약을 내놓기보다 단기 주가부양을 위해 허가라는 카드를 쓰고 있지 않느냐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지난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내 의약품 승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 올해 허가받은 나파모스타트 주사제는 6월 GC녹십자의 '판딕트주'를 비롯 동구바이오제약, 명문제약 등이 총 다섯 개 제품을 허가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염의 급성증상, 파종혈관내응고증, 관류혈액 응고방지에 쓰이는 나파모스타트는 현재 국내 20개 제품이 허가를 받았다.

대표적으로 SK케미칼의 '주사용 후탄'이 국내에서 매년 100억원 이상을 판매하는 등 매출도 제법 나오지만 흥미로운 점은 최근 허가를 받은 제품과 이전 허가를 받은 제품의 허가 간격이다. 이전 최근 허가제제인 제일약품의 '나파몬주'가 2017년 허가를 받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약 3년여만에 제품이 허가를 받은 셈이다.

매출이 어느 정도 나오는 주사제에게 3년간 제품이 나오지 않은데는 단순히 제품 제조가 어렵다거나 하는 등의 문제와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추정이다. 지난 4월 나파모스타트를 연구자임상 이후 6월부터 종근당이 이를 치료제로 사용하는 내용의 임상을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같은 사례는 비단 코로나19 관련 물질 뿐만은 아니다. '코로나 치료가 있다'는 소문이 도는 구충제 등의 제품 역시 국내 허가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중순 이후 구충제 수요가 줄어들었음에도 허가가 이어지는 데는 이른바 알벤다졸 사태 이후 코로나19에 일부 구충제가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실제 니클로마사이드 등 구충제가 임상에 돌입하면서 이를 노린 듯 허가받는 사례도 많다는 것.

제약업계의 허가에 약업계 일각에서는 그다지 좋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허가받은 제품 중 일부는 매출이나 임상을 통해 치료제로 개발을 노리기보다는 단기 부양의 목적이 아니겠냐는 우려에서다.

실제 지난 5월 14일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나파모스타트의 코로나19 바이어스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한 이후 제일약품과 SK케미칼 등 제품을 판매하고 있던 회사를 비롯 임상을 진행중이던 뉴지랩 등의 회사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제일약품의 경우 14일 3만5550원을 기록하며 거래 전일 대비 29.98%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15일에도 4만6200원으로 이틀 연속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SK케미칼도 14일 9만4800원으로 17.91% 올랐으며 뉴지랩도 종가 기준 1만5350원으로 23.29%나 주가가 급등했다.

8월 4일 종근당의 나파모스타트 임상 2상 소식에는 종근당 등을 비롯 계열사와 기존 업체 등까지 급등세로 장을 마감한 바 있다.

이른바 '관련주' 혹은 '테마주''로 불리면서 임상을 진행하는 곳은 물론 임상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힌 기존 판매사 역시 주가가 오르며 '어떤 회사가 어떤 약을 허가받았다'는 말만으로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더욱이 위수탁 등으로 빠르게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물질은 나파모스타트 밖에 없다보니 판매가 아닌 다른 이유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업계 안과 밖의 정보격차가 크다는 점이 결국 일부 회사의 허가로까지 이어지지 않았냐는 분석은 이때문에 나온다.

한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판매를 위해 허가를 받은 곳도 있겠지만 일부 회사들은 판매할 생각이 없어도 만드는 걸로 보인다"며 "제품이 허가만 받았다고 하면 시장에서 몇 퍼센트가 오르는데 임상이든 뭐든 일단 만드는게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임상을 이미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힌 회사가 있지 않나. 임상에 들어가는 비용도 크고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마쳐도) 남는 것이 많지 않다"며 "만드는 곳은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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