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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더, 더' 순한 피임약, 함량 어디까지 내려갈까

데소게스트렐 기존 제제 대비 '절반' 제품도…불안감 잡는 마케팅 통할까

2020-11-04 12:00:08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깎고, 깎고, 깎는 과정이 반복된다. 국내 제약업계가 더욱 순한 피임약을 통해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대표적인 성분인 데소게스트렐 제제에서 기존 제품의 절반의 함량을 담은 의약품까지 나와 업계의 향후 경쟁이 주목된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내 의약품 승인현황에 따르면 지엘파마는 지난 10월 30일 자사의 일반의약품인 '지엘데소게스트렐정0.075mg'을 승인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데소게스트렐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해당 제품은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피임약이다. 흥미로운 점은 국내에서 최근 불고 있는 '순한 피임약'의 흐름을 탄 듯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데소게스트렐은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반의약품 피임약 중에서도 자주 쓰이는 제품이다. '3세대 피임약'이라고 불리는 데소게스트렐은 기존 레보노르게스트렐로 대표되던 2세대 제품의 단점을 개선한 제품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 시장에 허가받은 데소게스트렐 일반의약품은 2000년 알보젠코리아의 '머시론정'을 시작으로 다림바이오텍의 '디안나정', 현대약품의 '보니타정'. 유한양행의 '센스데이정', 지엘파마의 '쎄스콘미니정', 동국제약의 '릴리애정', 일동제약의 '바라온정', 경남바이오파마의 '마이픽정' 등 9개 제제다.

이 중 지엘데소게스트렐정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은 모두 데소게스트렐 0.15mg과 에티닐에스트라디올 0.02mg를 함유한 제품이다. 첫 제품인 머시론과 동일한 성분 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데소게스트렐 0.075mg는 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동일성분 제제 중에서도 가장 낮은 함량이라는 점이 관심을 끈다.

이미 타 제제구성에서는 초저용량을 표방하는 제품이 하나씩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지난 3월 허가를 받은 GC녹십자의 '디어미순정'(에티닐에스트라디올/게스토덴). 기존 자사의 '디어미정'보다 함량을 낮춰 에티닐에스트라디올 0.015mg과 게스토덴을 0.06mg 담으면서 초저용량 피임약에 뛰어들었다.

지엘파마의 경우 실제 제품을 내놓기보다는 위수탁 제제에 강함을 보인다는 점, 많은 제품이 제품명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성분명으로 허가를 받았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해당 제제는 생산회사가 아닌 특정 회사의 위수탁 제품으로도 추정이 가능하다.

제약업계가 시장에서 더 낮은 수준의 피임약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그만큼 여성이 원하는 마케팅 포인트를 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등장하는 많은 제품의 경우 패키징 등을 통해 피임약임을 굳이 드러내지 않도록 색을 바꾸거나 부드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더욱 연한 파스텔계열 색상을 사용하는 것 역시 이같은 움직임 중 하나다.

3세대 제품만 봐도 2세대 피임약이 가지고 있던 다모증과 여드름 발생 가능성을 줄이면서도 배란억제성을 높였지만 2세대 대비 상대적으로는 혈전 가능성이 높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여기에 피임약 복용에 따른 어지럼증, 두통, 미식거림 등의 증상을 최대한 완화하면서도 필요한만큼의 피임은 가능하게 해 약국의 상담포인트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피임약 복용 후 나타나는 증상과 불안감이 여성 소비자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이상, 걱정의 희석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편 상대적으로 피임 외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던 피임약 시장에서 코로나19 등으로 제약조건이 많아진 상황에서 국내 제약사가 어떤 방식으로 제품을 마케팅할지, 지금 상황에서 등장한 초저용량 피임약이 어떤 입지를 차지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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