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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속사정 있는' 품절? 억울한 '업계의 눈물'

제조대금 지연에 생산 끊었더니 '공문'이…돌려막기식 판매 지적도

2020-11-14 05:50:59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뜰 때마다' 약국가를 긴장에 빠트리는 의약품 품절. 하지만 속사정이 있었다? 최근 일부 제약사에서 품절을 두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례가 종종 나오고 있다. 계약 문제 등으로 생산을 종료했으나 외려 '왜 생산을 하지 않느냐'며 억울함을 겪는 제약사가 왕왕 나타나는 탓이다.

업게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이 이미 오래 전부터 있었던 일이라는 말과 함께 코로나19로 향후 이같은 제약업체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한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관행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같은 돌려막기식 판매에 관심을 가지고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3일 업게에 따르면 최근 모 제약사의 품절 공문을 두고 타 업계와 갈등을 빚는 일이 벌어졌다.

두 회사의 갈등은 공문의 내용 때문이었다. 판매를 하고 있는 ㄱ사의 공문에는 제조위탁을 맡은 ㄴ사가 생산을 하지 않아 품절이 예상되며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공급이 어려울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매출이 높지는 않은 품목이었다지만 ㄴ사에는 담당 부서에 전화가 빗발쳤다. '처방, 조제하고 있는 품목의 생산을 하지 않으면 어떡하느냐'는 항의성 내용이었다.

하지만 ㄴ사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었다. ㄴ사가 생산을 중단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판매를 맡고 있는 ㄱ사가 생산에 따른 제조 대금을 주기로 한 뒤 어기는 경우가 많았던 것.

ㄴ사의 입장에서는 생산을 하고 있는 품목의 대금을 받지 못하면 제조 자체의 차질이 생기는 상황. 더욱이 이런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결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을 중단했음에도 상의없이 공문으로 제품 품절을 알린 셈이다. 더욱이 공문으로 인해 그동안 있던 제조사의 이미지마저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ㄴ사는 향후 내부 방침이 정해지는대로 ㄱ사에 항의를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에 입장을 듣기 위해 ㄱ사에 질문을 요청했으나 답은 오지 않았다.

문제는 ㄱ사의 사례가 업계 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업계 내에서 그 이미지가 알려져 있을만큼 ㄱ사를 비롯 ㄷ사, ㄹ사 등은 제품을 받아 생산을 의뢰한 뒤 제품의 대금을 주지 않거나 동일 제제의 제조사를 바꿔가며 이른바 돌려막기식 판매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ㄱ사, ㄷ사, ㄹ사 등 돌려막기를 하고 있는 곳이 있다. 그만큼 내부적으로도 업계 일부에서는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가 이같은 사례를 더욱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도 그럴것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금 유동성이 떨어지고 부채비율이 늘어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채비율의 영향이 큰 이유에 이같은 사례가 있는 회사도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한 약업계 저명한 관계자는 "일부 회사의 행태가 결국 제약업계 내 불신과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현실적인 사정이 있으니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게 잘못이겠나. 하지만 회사 중에는 상습적으로 고의적으로 대금지급을 미루는 사례도 있다. 이런 회사에 대해서는 품절에 따른 책임을 지우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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