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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슨 포비딘

제약-식품 이름두고 상표권 경쟁 연이어

유사성 등 이후로 지우기용 심판 늘어…교집합 사업분야 등 영향 분석도

2020-11-16 12:00:55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최근 국내 제약업계가 이름을 두고 왕왕 다툼을 벌이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그 상대방이 식품업계라는 점이다. 그만큼 상호간의 제품 연관성이 높고 이를 방어 혹은 공격하기 위한 움직임도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건일제약은 지난 13일 마임을 상대로 제기한 '시나 CINA' 상표권 취소심판에서 건일 측이 이겼다는 뜻인 '청구성립' 심결을 받아냈다.

마임은 알로에마임으로도 잘알려진 회사로 지난 2006년 사명을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건일제약 측이 제기한 심판에는 상품류 구분중 알로에정제, 알로에캡슐, 알로에효소 등이 담겨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회사 측이 해당 상품 분류에 해당하는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고 있다. 특허분쟁 중에서도 상표권 분쟁은 자사 제품의 유사품을 차단하거나 실제로 출시하고 싶은 제품이 있을 때 해당 분류에 맞춰 제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제약사와 식품업체의 상표권 관련 분쟁은 최근 왕왕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한미약품의 발기부전 치료제 '팔팔정'(성분명 실데나필)을 두고 벌어진 상표권 분쟁이다.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네추럴에프엔피가 지난 2016년 등록한 '청춘팔팔'의 상표권에 무효심판을 제기했다. 네추럴에프엔피 측이 해당 제품을 전립선비대증 개선과 남성 기능 활력이라는 이름으로 홈쇼핑 등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후 2019년 11월 특허법원에서, 그리고 올해 3월 대법원에서도 한미 측이 이겼다. '팔팔'이라는 제품이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동시에 기억에 도움을 줘 독립적인 상품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밖에도 또다른 의약품은 '구구정'(타다라필, 상표 99), '기팔팔' 등의 제품에도 상표권을 지우며 유사성 우려를 잠재웠다.

제약사는 아니지만 종근당의 건강기능식품 자회사인 종근당건강도 한국인삼공사와 자사 제품인 '아이커', 한국인삼공사의 '아이키커'를 두고 꾸준히 상표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특허법원 심판부가 종근당건강이 아이커의 상표권을 지키기 위해 낸 등록무효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인삼음료 등의 상표권에서는 역으로 종근당건강이 '아이키커' 등의 상표권을 지우는 등 서로가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그동안 상표권 분쟁에서 제약업계 그리고 제약업계와 관련성이 낮은 회사가 다투는 경향이 강했던 추이와 달리 실제 제품 유사성이 높은 곳과의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7년 명인제약이 애경산업 및 애경유지공업과 벌였던 일반약 '이가탄' 분쟁. 명인제약이 이미 1992년 해당 상표를 등록했으나 2015년 애경산업이 '이가탄 가글' 등의 상표가 출원되고, 상표권 이후 기존 제품과는 다른 상품 분류의 상표권이 취소되자 서로 경쟁을 벌였다.

명인제약은 결국 몇달 사이의 분쟁을 통해 이가탄의 상표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특히 국내 제약사 측이, 식품업계를 상대로 상표권 분쟁을 제기하는 사례가 많아진 것은 그만큼 유사성이 높아 실제 매출 혹은 이미지 하락을 우려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앞선 '팔팔'의 경우에도 전립선비대증과 발기부전이라는 유사성이 높은 상황에 각 제품이 실제 제품의 매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것.

여기에 제약업계가 수익 다각화를 위해 기존 의약품 분야가 아닌 타 시장에 뛰어들었고, 건강기능식품 등 식품업계의 공격적 마케팅과 이어지며 맞물리는 상황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편 최근 들어 양 측의 마케팅 등 그 추이가 더욱 강해지고 있는 모양새여서 앞으로 이들의 갈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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