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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넘치는 아세트아미노펜, 액상은 딱딱하게 굳었다

연질캡슐, 전년 절반 이하 감소…'살살 녹는' 포인트 먹혔나

2020-11-20 12:00:57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한동안 말랑말랑했던 약국가 단골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에 '정'이 넘치고 있다. 한동안 연질캡슐을 위시한 액상형 제제가 관심을 끌었지만 최근 다시금 정제 허가를 통해 딱딱한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

상대적으로 속효성 등을 어필했던 연질캡슐 제제 사이에서 '순위'가 매겨진데다가 액상과 정제의 흡수 속도에 큰 차이가 없다는 마케팅 등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내 의약품 허가현황을 보면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20일까지 일반의약품 중 아세트아미노펜 함유 제제로 허가받은 총 47건 중 연질캡슐의 수는 14개로 나타났다.

매년 나오는 진통제 중에서도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대마'(大馬)의 출시가 그다지 큰 일은 아니다. 매년 시장에 나오는 제품이 수십 건에 달하는 것은 이미 흔한 일인 탓이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아세트아미노펜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대세'로 여겨졌던 액상 제제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데 있다. 

같은 기간 정제의 허가건수는 18건에 달했다. 연질캡슐의 허가건수를 앞지르는데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때와 비교해보면 차이는 더욱 크게 벌어진다. 지난해 11월 20일까지 허가받은 아세트아미노펜 일반의약품 제제는 총 73건. 

이중 정제는 18건으로 올해와 큰 차이가 없었던 반면 연질캡슐은 36건에 달했다. 무엇보다 최근 감기약을 필두로 진통제 계열의 품목 허가건수가 크게 감소한 시점에서 연질캡슐이 줄고 정제가 기존의 추이를 유지했다는 점은 정제가 올해 국내사의 마음을 끌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국내 제약업계가 정제에 대한 선호도를 높인 이유에는 연질캡슐의 시장이 이미 어느 정도 고착화돼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국내 아세트아미노펜 중 시장에서 단연 1위는 한국얀센의 '타이레놀'이다. 그 뒤를 잡기 위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대웅제약 '이지엔6', 경동제약의 '그날엔' 등이 분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최대 30~50억대 규모로 각 연질캡슐 제제가 파이를 나눠먹고 있는 상황. 갑작스러운 허가에 상품이 많아지고 약국 내 영업력과 광고의 힘을 바뤼하는 제약사만 살아남은 셈이다.

여기에 기존 정제 제품의 마케팅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다는 평가다. 실제 타이레놀의 경우 유튜브 등 미디어를 통해 제품이 직접 녹는 과정을 보여주며 '정제는 효과가 느리다'라는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들어갔다. 성분은 다소 다르지만 삼진제약의 게보린 역시 이같은 컨셉의 광고를 진행한 바 있다.

여이게 앞서 나온 진통제 계열의 허가 건수 감소와 소비자의 구매 감소, 대세는 아니더라도 시장 가능성이 있는 일반의약품 허가를 받기 위한 제약업계의 복안 등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아세트아미노펜 등 진통제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 겨울철에 이들 제제가 어떻게 시장에서 '정 넘치는' 경쟁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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