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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도 실적도 올랐는데, 배당이 문제네요"

위기느낀 보수적 배당성향에 항의도…"투자 관심 따른 반작용" 분석도

2021-02-10 05:50:58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주가도 작년보다 올랐고, 이익이 크면 배당을 올려야 하는 거 아니냐고 전화가 많이 옵니다. 심지어는 계산까지 하면서 배당을 얼마 더해야 한다는 항의도 옵니다. 근데 회사도 상황이라는게 있는데…(중략)"
 
최근 실적과 극과 극으로 갈리는 제약바이오업계가 또 한 번 고민에 빠졌다. 주가 및 이익 등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둔 가운데 투자자 배당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것.

배당 축소에 따른 주가 하락과 코로나19 장기화를 계산했을 때 배당성향을 쉬이 높일 수 없다는 업계와는 달리 투자자의 기대감이 달라 이들의 고민은 이어질 듯 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약바이오업계 내에서 주주총회 전 현물 및 현금배당을 의결하기 전 규모를 늘리라는 의견을 받고 있는 회사가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전년 대비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린 ㄱ제약사의 경우 매출 및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에서 큰 성장을 이뤘음에도 전년 대비 현금배당이 동일해 일부 주주로부터 항의를 들었다.

곧 현금배당을 정할 ㄴ제약사 역시 이와 동일한 사례를 겪었다. 주가가 지난해 크게 올랐고 경영실적도 좋은 가운데 내부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현금현물배당을 정한다는 방침이지만 IR부서 등을 통해 '배당금을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서다.

ㄴ제약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보수적으로 배당 문제에 접근하고 있지만 투자자로부터는 '이익이 크면 배당 역시 늘려야 하지 않느냐는 전화가 온다. 결정되지 않은 사항이라고 하고 답변을 드리지 않고 있지만 그만큼 (투자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인 듯 하다"고 말했다.

배당은 주주에게 회사의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자사가 큰 이익을 거뒀고 앞으로도 전망이 밝을 때 이익 환원을 통해 투자자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회사의 수익이 없으면 배당을 할 수 없고 수익이 줄면 배당금 역시 줄어든다. 특히 투자자의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다는 데서 회사 경영의 효율적 카드로도 꼽힌다.

업계 내에서 배당을 걱정하는 대목은 코로나19 에 따른 불안정성 확대와 이에 따른 보수적 태도와는 다른 투자자의 성향 때문이다. 

실제 업계 내 잠정실적을 공개한 기업의 경우 예년보다도 더욱 '풍작'과 흉작이 명확한 상황이다. 더욱이 매출이 증가해도 판관비 및 이익 감소 폭이 매우 큰, 이른바 '깡통 경영'을 하는 회사도 더욱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회사 수익이 줄었다면 배당 삭감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더욱 큰 실적을 거뒀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쉬이 장담할 수 없어 배당을 쉬이 늘리기 어렵다.

배당을 늘릴 경우도 문제다. 업계에서는 배당 증가에 따른 주가 상승률 대비 배당 감소에 따른 주가 하락률을 더욱 크게 보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가총액이 높아져 기업가치가 상승한 상태에서 배당금을 더 주자니 향후 가용할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들고, 대비를 위해 배당을 낮추면 높아져있는 주가에 악영향을 줄까 우려할 수 밖에 없는 것.

배당 가능한 이익을 산출해 지급하는 방법은 있다. 현행 '상법'에서는 이익 배당에서 자본금의 액과 이익준비금, 적립자본금, 미실현이익 등을 통해 계산하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실제 이익배당을 위한 계산법이지 실제 이 금액 전체를 쉬이 배상할 수도 없다. 상한선을 정하는 수준이고 실제 항목에서 차이가 나는 경우도 벌어진다.

물론 투자자 입장 역시 일견 일리는 있다. 저금리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지난해 이후 투자 붐이 일어나며 주식에 대한 가치가 크게 늘어난 데다가 최근 몇년간 이어지고 있는 배당금 상승 경향을 봤을 때 지난해 크게 떠오른 제약바이오주와 그 이후의 실적 역시 기대감을 높일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IR 분야에 정통한 한 국내사 관계자는 "어느 정도 실적이 좋아도 큰 문제가 없는 이상은 배당을 동일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배당률을 조금 조정하는 수준의 조치만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어느 때보다 지금 주식을 하는 사람이 많은만큼 그로 인한 어느 정도의 반작용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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