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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을 뛰어넘은 바이오? 매출 지형도는 바뀌는데…

전체 1위 셀트리온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도…향후 투명성 강화 등 업계 차원 노력 지적도

2021-02-23 05:50:59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코로나19가 세계의 지형도를 바꿔놓은 가운데, 국내 제약업계의 판도에도 다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바이오기업 1세대인 셀트리온 등을 위시한 국내 바이오 상위사가 기존 제약 상위사의 매출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바이오의약품과 코로나 여파로 그 성장세가 더욱 컸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제 바이오에 대한 시선을 바꿔야 한다는 긍정적 반응과 함께 아직 쉬이 해결되지 않는 투명성 문제 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셀트리온은 22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조8491억원, 영업이익 71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2019년 대비) 매출은 63.9%, 영업이익은 88.4% 대폭 올랐다. 셀트리온 측은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확대로 공급량이 늘어난 것과 제1공장 증설 시설의 생산 효율성이 개선되며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들은 셀트리온의 이번 실적은 단순히 실적보다 제약·바이오에서 앞을 달리던 합성의약품을 주로 하던 기존 제약사가 아닌 바이오 기업의 약진에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셀트리온 뿐만은 아니다. 또다른 국내 바이오 공룡 중 하나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26일 밝힌 잠정실적에서 2020년 연결기준 1조16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7015억원 대비 66% 매출이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2927억원으로 전년비 219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진단키트로 급부상한 씨젠 역시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매출이 1조1252억원으로 전년 대비 822%, 영업이익이 6761억원으로 29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특수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폭발적인 성장세다.

또다른 코로나19 신속항원진단키트 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1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20배 이상 성장했다.

물론 기존 제약사의 성장세도 꽤 높았다. 22일 기준 실적이 공시된 기업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GC녹십자는 연결 기준 2020년 매출이 1조411억원으로 10.8%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0.6% 늘어나는 등 호조를 보였다.

여기에 아직 실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제약기업 중 1위인 유한양행이 약 1조6000억원선의 매출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제약 상위사가 제약바이오 전체 1위를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들 바이오기업의 성장은 코로나19에 따른 특수 등이 하나의 요인으로 떠오르지만 실제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세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셀트리온의 경우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 패밀리의 흐름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공장 가동률 증가와 위탁생산 수탁 등이, 씨젠과 에스디바이오센서 등은 코로나19 진단키트의 활약이 컸다.

특히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바이오 분야에서 이들 회사는 어느 정도 역량과 제조시설을 확보하고 있어 호재를 만나면 그만큼 '튀어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반응이다.

자연스레 업계에서는 이제 상위 제약사로 불리던 전통적 의미의 제약기업보다 바이오기업으로 흐름이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오기업의 가파른 성장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내 하나의 지표로 여겨지는 매출 1조 클럽 대상사도 조금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9년의 경우 유한양행, HK, 녹십자, 한미약품, 광동제약, 대웅제약, 종근당,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 등 총 9개사였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씨젠 등이 시장 내에 추가 진입하면서 그 수는 더해졌다.

다만 이들의 성장에 비해 아직 갖춰지지 않은 투명성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단순히 주가나 타 기업의 가치까지 떨어트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닌, 업계 스스로의 투명성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내 바이오업계가 더이상 '영세'라는 단어를 붙일 수 없는 상황이 된 이상 업계 차원의 투명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 올해만 해도 씨젠이 회계 부정 논란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고 앞서 나온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도 각각 시장에서 회계 문제 등으로 눈초리를 받은 바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바이오업계 차원에서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연구비의 비용처리 계상 과정, 매출채권 및 대손충당금의 계상 과정 등에서 아직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이유다.

앞으로도 더욱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그만큼 업계 전체 차원에서 문제 요소를 차단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한편 코로나19의 영향 장기화, 바이오업계 내부의 성장동력 강화 등으로 앞으로 이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존 합성의약품 시장에서 두각을 보여왔던 회사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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