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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남은 것마저, 완전히 말라버린 여성호르몬제?

국내사도 결국 연이어 품절…조제 안정성 등 위한 국내사 대체 필요성도

2021-06-02 12:00:57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최근 몇 달동안 폐경기 이후 치료를 위한 주요 호르몬제 제품이 거의 모습을 감춘 사이 다국적사 제품은 물론 국내 제품까지 사라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대체할 방안이 없는 의료기관 등에서 오프라벨까지 나오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정도 나온다.

업계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채산성 등으로 제품을 쉬이 내놓을 수 없는 상황에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문전약국부터 호르몬제 처방이 많은 약국가의 고민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2일 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유통업체 등에 최근 자사의 호르몬제인 '에스디올하프정'(성분명 길초산에스트라디올/초산노르에치스테론)의 품절을 알렸다.

해당 제품은 폐경 후 여성의 호르몬 결핍을 막기 위한 호르몬제로 폐경 후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 등을 위해 쓰인다.

업계에서는 에스디올하프의 품절로 사실상 시장 내에서는 그나마 있던 여성호르몬제가 사실상 전멸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지난 3월말부터 부터 호르몬제의 처방이 많은 대형의료기관 인근 문전약국을 시작으로 호르몬제 조제빈도가 높은 일선 약국가에서는 해당 제품을 갖추기가 하나의 '미션'으로 자리잡았다.

실제 4월에 의약사를 위한 주요 의약품 온라인몰에서는 바이엘코리아의 '안젤릭정'(성분명 드로스피레논,에스트라디올반수화물)을 비롯해 '프로기노바'(에스트라디올발레레이트), '크리멘2mg'(시프로테론아세테이트/에스트라디올발레레이트), 현대약품의 '인디비나정'(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아세테이트/에스트라디올발레레이트) 등이 품절 상태로 나타났다.

여기에 JW중외제약의 '페모스톤정'(디드로게스테론/에스트라디올헤미하이드레이트) 및 '페모스톤콘티정'(디드로게스테론/에스트라디올헤미하이드레이트), 다림바이오텍의 '프레다정'(에스트라디올반수화물) 등 역시 물량 부족으로 쉬이 약국 내 재고를 준비하기 어려웠다.

대웅제약이 많은 수의 의약품 공급해 왔지만 두어 달 사이 재고를 찾아보기 어렵게 된 것이다.

이미 호르몬제의 수급 부족에 의료기관과 약국이 선택한 다른 골다공증 치료제인 티볼론 성분 제제 역시 품귀를 겪는 것은 마찬가지. 5월 말 이중 대다수의 제품은 온라인몰은 물론 유통업체 등에서도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로 인해 '야즈', '야스민' 등 피임을 위한 호르몬제까지 오프라벨로 나가고 있다는 추정을 던진다.

한 의약품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성호르몬제가 사라지면서 야즈와 야스민의 (약국) 출고가 늘고 있다. 오프라벨로 처방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약국가가 제품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공급까지는 최대 수 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점이다.

국내 호르몬제 시장의 경우 회사의 수는 많지만 상대적으로 원료의 단가로 인한 채산성 등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더욱이 처방 패턴 역시 가급적이면 다국적사의 처방을 선호해 실제 품절 패턴 역시 다국적사 제품이 빠르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약국가와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라도 국내 제품의 비중을 높였으면 하는 일말의 기대를 보인다. 다국적사의 호르몬제 품절 상황에서 오히려 제품을 생산해 입지를 다질 수 있겠냐는 것이다.

한 의약품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 회사가, 타 회사의 소화기 계열 약제 부족 당시 생산을 늘리면서 시장에서 더 큰 위치를 점한 예가 있지 않느냐"며 "국산 제품이 시장에 들어올 경우 지금보다 더 큰 매출을 안정적으로 기록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수도권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도 "국내사에게 의무적으로 생산을 맡길 수는 없다지만, 필요빈도에 비해 품절이 많고 이를 위해 약사들이 공급에 불편함을 겪는 경우가 많은 이상, 국내 제약사의 공급이 조제에서의 안심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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