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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부른 '동화' 상표권 분쟁?

동화기업, 동화약품에 이름지우기 심판 제기…제약엔 큰 영향 없을듯

2021-07-12 12:00:48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세계적으로 더욱 떠오르는 전기자동차가 상표권 분쟁을 불렀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배터리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동화기업이 동화약품을 상대로 이름을 지우기 위한 심판을 제기한 것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향후 벌어질 수 있는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함으로 풀이되는데, 실제 동화약품의 사업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기업은 최근 특허심판원에 제기한 '동화' 등 총 6개 상표권 및 도안(그림)의 특허권 취소 심판에서 '청구성립' 심결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사용 취소 심판은 특정 기업이 다른 특정 회사가 보유한 상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상표권 관련 전략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상표권을 가지고 있는 곳은 자사의 제품 혹은 기업과 관련해 다수의 상표권을 등록한다.

예를 들어 '약공제약'의 이름을 타인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회사는 국내 상표 관련 분류 중 실제로 수행하는 의약품 관련 사업을 비롯해 식품이나 철강업, 소비재기업 등에까지 분류를 등록한다. 유사한 이름 자체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다만 이중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상표권은 3년 이후 타인이 그 권리를 취소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런 심판은 국내에서도 자주 일어난다.

당초 동화기업이 제기한 상표권은 해당 상표를 비롯 '동화양행', '동화파마슈티칼', '동화정밀화학' 등과 함께 동화약품의 기업 마크 중 과거 사용됐던 '부채표 안에 동화가 새겨져있는' 형태다.

제약업계가 아닌 전 산업군은 이름을 사용하기 위해 상표 어휘에 심판을 제기하지만 해당 심판의 경우에는 그림까지 심판 대상이 됐다는 것이 이채롭다.

이번 특허심판의 경우 최근 투자시장으로부터 동화기업의 미래 먹거리로 손꼽히는 전기차 관련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냐는 추정이 업계로부터 나온다.

실제 동화기업이 제기한 도안 및 상표권 취소 대상에는 지정상품 중 2류라고 불리는 형광도료, 에나멜, 내화페인트 등을 시작으로 6류의 니켈조제품과 1류의 시안산염, 시안화물, 할로겐산염, 할로겐화물 등이 담겨 있다.

동화기업은 국내 1위 목재 가공업체로 지난 1948년 설립됐다. 대중에게는 동화마루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지난 2019년 인수한 동화일렉트로라이트가 최근 투자업계로부터 기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배터리의 4대 중요 소재 중 하나인 전해액을 만드는 곳이다. 전기를 만드는 리튬이온을 배터리 안에서 운반하는 물질인데 해외 주요 회사에 이를 제공한다. 전기자동차의 수요가 매우 높아지면서 한국과 중국, 말레이시아 제조소 외에 헝가리에 추가 제조소를 건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경우 먼저 생긴 이름의 인지도가 높을 경우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내는 등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지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감안했을 때 상표권을 명확히 짚으며 사업 불안요소를 없애기 위한 움직임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다만 이와는 별개로 이번 상표권 심판은 동화약품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화약품의 경우 의약품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본업에서의 상표권이 깨질 이유도 없거니와 이미 지난 2000년대 말부터 좀 더 간략화된 '신 부채표'를 사용하고 있어 기존 회사 경영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해당 상표권 분쟁으로 실제 회사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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