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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오는 여름휴가, 올해는 걱정도 함께 왔다?

품귀현상·일부 제약 당월결제 확대까지 고민…'상생 노력' 목소리도

2021-07-22 05:50:57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약국가에서 의약품 공급으로 유난히 민감한 시점이니까, 우리도 좀 평소보다 양을 더 주문하긴 하지요. 근데 당월 결제로 들어가면 도매 사입 과정에서 한계가 있어요. (중략) 익월 결제로 하면 주문하는 입장도 확보가 편하기도 하고 약국가에 다시 공급하기도 편한데 제약사들이 예년보다 더 당월 결제를 원하는 분위기니까…(후략)

매년 다가오는 일, 매년 그렇게 흘러갔지만 올해는 다르다. 최근 유통업계와 약국가에서 제약업계의 여름 휴가를 앞두고 예년과 다른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회사에서 당월 결제를 요구하면서 사입 가능 품목에 한계가 생겨 약국가로의 유통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들어 의약품 품절이 약국가의 불안감으로 다가오면서 예민한 수급 문제가 혹여 벌어지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유통업계 및 약국가 일각에서는 주요 제약사의 여름휴가 기간에 따른 유통 사입주문 마감이 최근 연이어 종료되면서 이에 따른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각 업체들의 여름 휴가 및 주문 불가기간은 빠르게는 20일 이후부터 평균적으로는 4주차인 23일 이후 등이 주를 이루고 8월 1일부터 1~2주간 불가능한 경우도 제법 있다.

사실 우려에 앞서 제약업계의 휴가기간이 큰 변화가 없는 이상 이들의 걱정은 기우가 아니겠냐는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 국내 업체 중 상당수는 빠르면 7월 중순 이후부터 시작해 최대 8월 2~3주까지 약 3주 이상을 쉬는 경우도 많다.

업계 내부에서도 휴가 기간 등에 대해 다른 의견은 없지만, 올해의 경우는 그동안의 업계의 휴가와는 조금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그 중 첫 번째가 상대적으로 코로나19로 부족한 의약품 수급 상황에서 업체들의 휴가가 상대적으로 길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이번 주 23일경 마감에 들어가는 국내 한 제약사의 경우 매출은 적지만 처방량이 많고 최근 타 제제의 품귀현상으로 수요가 늘어난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유사 제제의 품귀가 동일하게 일어나며 실제 주문에도 수요를 원하는 만큼 받을 수 없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는 여기에 또 하나의 이유를 던진다. 최근 들어 휴가 전 당월 결제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실제 제품 사입에도 어려움을 끼치고 있는 이유에서다.

기존 당월 결제를 중견사 ㄱ사를 비롯해 올해 들어 ㄴ사, ㄷ사 등이 결제방식을 사입 후 익월 혹은 분할 결제하던 것을 당월 결제로 전환하면서 물량을 갖춰야 하는 유통업체 입장에서 쉬이 대금을 배분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휴가철에는 매년 쓰이는 정도의 사입량에 맞춰 제품을 창고로 사입한 후 약국의 주문이 들어올 때 이를 해결한다.

구매 자금이 충분한 유통업체는 평균적인 주문 금액 대비 조금의 여유를 놓고 의약품 구매 후 대금을 익월에 지급하는 형태를 활용하거나 본사 혹은 타 지점의 금액을 청구해 당월 결제 문제를 해결하지만 상대적으로 영세한 지역 내 도매업체 등의 경우에는 당월 결제가 늘어날 경우 휴가 전 주문할 수준의 대금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도 존재한다는 것.

특히 지역 유통업체는 지역약국과의 관계가 깊은 경우가 많은데 사입 물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면 약국이 주문할 만한 수준의 분량을 충분히 사입하기 어려운 사례도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경우 약국이 그나마 온라인몰 등에서 주문이 가능하거나 타 도매업체에서 제품을 주문하면 다행이지만 특정 의료기관의 처방이 높아 구매가 제한적인 경우에는 지역 약국 등이 피해를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주장이다.

물론 그 정도의 상황이 실제로 일어나겠느냐는 낙관적 시각도 있지만 이들 역시 심각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일선 약국가에서 소소하게 겪는 불편 가능성이 없다고는 쉽게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

이를 위해서는 결국 가장 먼저 제품을 생산, 전달하는 제약사의 노력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약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휴가기간이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의약품의 공급과 중지가 갑자기 결정되는 시점에서 실적 압박을 받는 제약업계가 휴가라는 이유로 원활한 공급을 어렵게 하고 있지 않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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